한국의 일본에 대한 첨단산업 경쟁력이 다소 개선됐지만 중국의 한.일 양국에 대한 경쟁력 격차 해소가 훨씬 빠르게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산업자원부와 산업연구원이 첨단 8개산업의 무역특화지수를 분석해 발표한 `한.중.일 동태적 경쟁력 비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한국은 컴퓨터.사무기기, 일반기계.장비 등 5개분야에서 일본과의 경쟁력 차이를 줄였으나 중국과의 격차도 일반기계.장비, 정밀기기 등 5개분야에서 좁혀진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중국은 화학제품을 뺀 모든 분야에서 일본과의 격차를 좁혀가고 있는 가운데 세계무역 차원에서는 한국 5개, 일본 7개, 중국 3개의 산업이 각각 수출 특화된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분석은 ▲반도체 ▲컴퓨터 및 사무기기 ▲정보통신 및 방송기기 ▲전기기계 ▲일반기계 및 장비 ▲의약 ▲화학제품 ▲정밀기기 등 8개분야에 걸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바탕으로 95년과 지난해의 수치를 비교했다.
무역특화지수는 해당품목의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수치를 수출.수입액을 더한 수치로 나눈 것으로, 0을 기준으로 +1로 갈수록 수출특화, -1로 갈수록 수입특화의 정도가 높은 것이어서 +1로 갈수록 갱쟁력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은 아직 일본에 수입특화 상태 = 일본에 대해 전반적으로 수입특화 상태다. 95년과 지난해를 비교해보면 ▲컴퓨터.사무기기(-0.46→0.44) ▲일반기계.장비(-0.82→-0.31) ▲의약(-0.66→-0.58) ▲정밀기기(-0.84→-0.82) ▲화학제품(-0.68→-0.67) 등 5개 산업에서 경쟁력 차이를 좁혔다.
일반기계 분야에서 격차를 많이 줄였지만 지난해 수출특화로 돌아선 것은 8개분야 가운데 컴퓨터.사무기기 하나 밖에 없다.
특히 반도체(-0.12→-0.24), 정보통신.방송기기(-0.04→-0.22), 전기기계(-0.25→-0.37) 등 분야에서는 오히려 경쟁력 차이가 심화됐다.
◇한.일과 격차 줄이는 중국= 한국은 중국에 비해 95년 5개에서 지난해에는 6개분야에서 수출특화를 보였지만 5개 분야에서 경쟁력 격차가 좁혀졌다.
한국은 의약(-0.47→0.25), 컴퓨터.사무기기(-0.12→-0.03), 화학제품(0.29→0.51) 분야에서 대중 경쟁력이 높아졌다.
또 반도체(0.45→0.39), 정보통신.방송기기(0.16→0.12), 전기기계(0.16→0.12)등은 경쟁력 우위는 유지중이지만 중국이 격차를 줄이며 쫓아오고 있다.
특히 일반기계.장비(0.70→0.32)는 우리의 경쟁력 우위가 큰 폭으로 떨어졌고 정밀기기(-0.09→-0.44)도 중국의 경쟁력이 훨씬 강화됐다.
종합적으로 보면 의약과 정보통신.방송기기, 화학제품 등 3개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에서 경쟁력 차이가 줄어들었다.
중국은 최근 5년간 화학제품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일본과의 격차를 줄였다.
실제 일본은 컴퓨터.사무기기(-0.05→-0.44)의 대중 수입특화가 심화됐고 일반기계.장비(0.72→0.20)에서도 아직은 우위를 보였지만 차이가 크게 줄어 들었다.
특히 일본은 정보통신.방송기기(0.05→-0.30), 정밀기기(0.06→-0.01), 전기기계(0.14→-0.03) 등 3개 분야에서 95년의 대중 수출특화에서 지난해에는 수입특화로 전환돼 중국에 우위를 내줬다.
산자부 관게자는 "일본의 대중 경쟁력이 약화된 것은 일본기업의 중국내 현지생산 확대를 통해 일본의 기술 및 산업이 중국으로 이전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따라 중국은 한국보다 일본에 대해 더욱 경쟁력 격차를 좁히고 있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