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극 ‘비밥’ 볼까, 오페라 ‘라보엠’ 볼까 … 늦가을 공연 다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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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 눈과 귀가 즐거워지는 다양한 공연들이 동네 곳곳에서 열린다. 각종 퍼포먼스 공연부터 아이들을 위한 연극 초대형 규모의 오페라까지 … . 반갑고 설레는 우리 동네 늦가을 공연들을 소개한다.

다양한 장르의 공연들이 동네 곳곳에서 열린다. 사진은 ?비밥?(사진왼쪽)과 오페라 ‘라보엠’의 실제 공연모습.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무대 ‘비밥’

‘난타’ ‘점프’의 연출을 통해 한국 공연문화의 세계화를 리드해온 최철기 감독이 자신의 고향인 천안에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공연 ‘비밥(BIBAP)’을 선보인다.

공연은 11월2일부터 4일까지 총 5회에 걸쳐 천안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캘린더 참조> ‘비밥’은 한국의 비빔밥과 일본의 스시, 중국의 누들, 이태리의 피자 등 세계 각국의 대표 요리를 만드는 과정을 담은 멀티 무언극이다.

공연의 내용은 비밥 레스토랑에서 그린쉐프와 레드쉐프의 불꽃 튀는 요리 대결로 전개된다. 한국 최고 비보이들의 화려한 몸놀림이 펼쳐지기도 한다. 여기에 비트박스와 아카펠라를 활용해 비빔밥의 식재료를 씻고 썰고 볶는 것은 물론 먹는 소리까지 실감나게 재현해냈다.

특히 이번공연은 세계적으로도 작품성을 인정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비밥’팀은 2009년 5월 국내에서 초연한지 약 10개월 만에 싱가포르 에스플러네이드 무대에 초대받아 전 세계에 뜨거운 열기를 전달한바 있다. 2010년에는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아 영국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하기도 했다.

최 감독은 “고향인 천안에서 비밥을 선보이게 돼 무척이나 영광이다”라며 “천안아산 시민들이 이번 공연을 통해 넌버벌퍼포먼스의 매력을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천안예술의전당 오픈기념 초청작품인 비밥은 이번 천안 공연에서 1/3의 파격적인 할인가격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3·4일 공연하는 ‘뽀로로와 도깨비 소동’

뽀로로와 친구들이 공연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는 장면.

“여러분은 도깨비를 본적이 있나요? 뽀로로와 친구들은 오늘 아주 귀엽지만 장난이 심한 도깨비를 만났다고 하네요. 뽀로로 숲 속 마을에 어떤 소동이 벌어졌을까요?”

에디의 비행기를 보며 도깨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던 뽀로로와 친구들. 갑자기 크롱의 장난감 자동차가 이상한 소리를 내고 포비의 방귀는 멈출 줄 모른다. 에디는 이상한 로봇 춤을 멈추지 못한다. 뽀로로 숲속 마을에 몰래 들어온 도깨비가 자신을 놀리는 소리를 듣고 친구들에게 심술을 부린 것. 뽀로로와 친구들이 이 소동을 어떻게 헤쳐 나갈 수 있을 지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뽀로로 숲 속 나라에서 일어나는 도깨비와의 한바탕 소동, 그 속에서 뽀로로 친구들과 도깨비, 공연장을 찾은 어린이들은 함께 공연의 마지막 장면을 연출하게 된다.

어린이들의 우상으로 자리잡은 ‘뽀통령’ 뽀로로를 무대에서 만난다. 가족뮤지컬 ‘뽀로로와 도깨비 소동’이 3일과 4일 천안신부문화회관대강당 공연장에서 열린다. 중·소공연장용 뮤지컬로 제작된 이번 공연은 한국을 대표하는 두 캐릭터인 ‘뽀로로’와 ‘도깨비’가 만나 일어나는 소동을 그려냈다. 아이들에게 도깨비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천방지축 모습에 재미를 느끼게 하자는 취지도 있다.

기획사 관계자는 “아이들이 TV로만 접하던 뽀로로를 직접 보면 큰 즐거움을 느낄 것”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무대에서 펼쳐지는 뽀로로와 도깨비의 알콩달콩 이야기를 봐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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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명 참여하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

‘토스카’ ‘나비부인’과 함께 푸치니의 3대 걸작 오페라로 불리는 ‘라보엠’이 전체(full) 편성의 관현악 반주로 천안예술의전당 개관을 기념해 막을 올린다.

‘라보엠’은 전 4막의 오페라로 구성됐다. 파리의 뒷골목 다락방에 살고 있는 시인 로돌포, 화가 마르첼로, 철학자 콜리네, 음악가 쇼나르 등 보헤미안 기질을 가진 네 사람의 방랑생활과 우정, 그리고 폐결핵을 앓는 소녀 미미와 로돌포의 비련을 묘사한 작품이다. 성악가들의 노래·연기력·무대미술, 의상, 조명 등 출연진과 연출팀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뤄 푸치니의 오페라를 재구성해 한국적인 감성으로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출연규모는 최근 충남에서 열린 오페라 중 가장 크다. 관현악을 담당하는 아산시교향악단 50명, 합창에 나우합창단(지휘 김순태) 40명, 천안시소년소녀합창단(지휘 김기흥) 20명, 군악대(온양고 관악합주단) 10명, 성악가 11명 등 총 130여 명이 이번 무대에 참여한다.

오페라 라보엠의 지휘는 러시아 페트로자봇스크 국립음악원에서 심포니와 오페라지휘를 전공한 홍원기가 맡는다. 그는 이미 5년 전부터 오페라 ‘마술피리’, ‘사랑의 묘약’, ‘피가로의 결혼’, 오페레타 ‘박쥐’, 창작발레 ‘피터와 늑대’ 등의 작품으로 충남에서는 유일하게 전체(full) 편성의 관현악 반주로 오페라 지휘에 참여하고 있다. 연출은 독일 Trossingen 국립음대를 졸업하고 오페라·뮤지컬·연극·발레 등 정통 클래식 작품 50여 편을 연출한 중견 연출가 고제형이 맡는다. 또한 음악코치 겸 피아노에 백순재, 신동일이 제작진으로 참여한다.

글=조영민 기자
사진=천안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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