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맏형 9시간 조사 받고 집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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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검사팀(특검 이광범)이 1일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 다스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 회장이 특검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도훈 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맏형인 이상은(79) 다스 회장이 1일 참고인 신분으로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 사건 특별검사팀(특검 이광범)에 소환돼 9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그동안 이 회장은 BBK사건 등으로 두 차례 소환 통보를 받았지만 그때마다 병원에 입원해 검찰이나 특검의 소환조사를 받지 않았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이 대통령 아들 시형(34)씨에게서 “땅값 12억원 중 6억원을 큰아버지에게 빌렸다”는 진술서를 받았고 이 회장 역시 서면조사했다.

 특검팀은 이 회장을 상대로 현금 6억원의 출처와 조성 경위를 집중적으로 물었다. 이 회장은 “평소 1000만~2000만원씩 집 붙박이장에 돈을 모아왔다”며 “큰형으로서 동생 이상득(77·별건 구속기소) 전 새누리당 의원의 총선 출마 등을 도와주려 마련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6억원에 대한 차용증의 작성 경위와 진위 여부도 캐물었다. 그간 시형씨는 “지난해 5월 20일 경주 다스 회장실에서 이 회장을 만나 차용증을 건넸고, 나흘 뒤 서울 구의동 이 회장 자택에서 돈가방 3개를 받아왔다”고 진술했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이 회장이 시형씨에게 건넨 현금 6억원에 다스의 법인자금이 유입됐는지도 강도 높게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서울 양재동에 있는 다스 서울사무소를 압수수색, 회계 자료 등을 추가로 확보했다. 시형씨가 작성한 차용증의 원본 파일이 서울사무소에 있을 것으로 보고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7시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면서 ‘6억원이 개인 돈이냐’는 질문에 “네”라고 짧게 대답했다. 6억원의 출처와 관련, “(다스와 관련성은) 전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검찰 서면조사 내용과 달라진 게 있느냐’는 질문에는 “달라진 게 없다”고 답했다.

심새롬·정원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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