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유·무의도에 마카오 능가하는 관광도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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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인천국제공항 서쪽의 용유·무의도 일대에 홍콩이나 마카오·라스베이거스를 능가하는 복합해상관광도시(조감도)가 들어설 전망이다. 인천시와 사업시행사로 예정된 ㈜에잇시티는 최근 용유·무의 문화관광레저복합도시(에잇시티)의 마스터플랜을 확정하고 내년부터 선도사업에 착수한다고 1일 밝혔다.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사업면적은 해상 매립지를 포함해 모두 80㎢로 마카오의 세 배 규모다. 총 317조원을 투입, 1단계(2012∼2020년)와 2단계(2021∼2030년)로 나눠 사업이 진행된다.

 단일 프로젝트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며 전체적인 디자인은 중국인들이 행운과 재물의 상징으로 여기는 ‘8(에잇)’자 형태다. 8개의 테마지구들은 세계 유명 휴양도시들을 벤치마킹해 조성된다. 8개 지구는 ▶요트 등 해양 스포츠와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마이애미 지구 ▶카지노 등 게이밍을 테마로 하는 라스베이거스 지구 ▶F1 경기장과 한류 관광시설을 갖춘 몬테카를로 지구 ▶가족 단위 휴양지인 올랜도 지구 등으로 구성된다. 또 ▶치유와 힐링을 위한 에비앙 지구 ▶고급 주거지인 말리부 지구 ▶페스티벌을 주제로 한 이비사 지구 ▶금융과 비즈니스 허브인 피라미드 지구도 조성된다.

 ‘8’자로 둘러싸인 중앙호수에는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이곳 바다 조수간만의 차가 적용된다. 9m에 이르는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 밀물 시간대에는 쏟아져 들어오는 바닷물이 거대한 폭포를 이루고 수변 산책로는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체험공간을 제공한다. 에잇시티 측은 내년 상반기부터 토지 보상에 착수, 2020년까지 카지노 호텔 등 11개의 선도사업과 기반시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 회사 측은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상주인구 35만 명에 연간 관광객 1억3400만 명, 93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예상했다.

 그러나 천문학적 규모의 사업비 조달 여부가 관건이다. 에잇시티는 최근 한국투자증권과 토지보상비 3조원에 대한 투자협약을 체결했지만 대부분의 사업비는 해외에서 조달해야 한다. 에잇시티의 최대 주주인 레토 위트워 캠핀스키 호텔그룹 회장은 “세계적으로 관광 수요가 서양에서 아시아로 옮겨 가고 있어 인천이 최적지”라며 “중동이나 중국의 투자자들에게 인천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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