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문 여는 배구전쟁 올핸 아무도 몰라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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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2012~2013 프로배구가 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남자부 삼성화재-KEPCO의 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남녀부 각 6개 팀이 내년 3월 13일까지 6라운드 180경기를 치른다. 3, 4위가 벌이는 준플레이오프를 없앴고 플레이오프(2, 3위전)와 챔피언결정전만 치른다.

 올 시즌 프로배구의 화두는 전력 평준화다. 그동안 남자부는 삼성화재의 독주가 이어졌다. 최근 5시즌 챔프전 우승을 독차지했다. 그러나 올 시즌 삼성화재는 특급 외국인 선수 가빈이 떠났다. 다른 팀들은 리빌딩을 통해 꾸준히 성장했다. 신진식 KBS N 해설위원은 “1라운드는 끝나봐야 판도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자부의 강력한 우승 후보는 LIG손해보험이다. 쿠바 국가대표 출신 까메호(26)가 합류해 이경수-김요한으로 이어지는 최강의 삼각편대를 구성했다. 이경수(33)와 김요한(27)은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지만 프로에서는 우승 경험이 거의 없다. 지난 8월 KOVO 컵대회 우승이 유일하다. 소속팀 LIG가 만년 하위권이었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올 시즌에는 리그 우승의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김요한은 “많은 준비를 한 만큼 올 시즌은 꼭 우승을 하겠다. 우승하면 상의를 벗고 말춤을 추겠다”고 했다.

 삼성화재에 밀려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친 대한항공에도 우승을 벼르는 사나이가 있다. 주장을 맡은 김학민(29)이다. 김학민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군에 입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챔프전 우승을 하고 싶어서 입대를 1년 뒤로 미뤘다. 김학민은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뛰겠다. 이번에는 정규시즌과 챔프전 모두 이겨서 무조건 통합챔피언의 자리에 오르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외국인급 거포’ 현대캐피탈의 문성민(26)도 첫 우승을 위해 뛴다. 2010년 우여곡절 끝에 터키에서 한국으로 복귀한 문성민은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었다.

 한편 런던올림픽에서 36년 만에 4강 신화를 만들어낸 여자부는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이도희 MBC SPORTS+ 해설위원은 “흥국생명과 인삼공사가 상대적으로 약할 것으로 예상되고, 나머지 4팀은 물고 물리는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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