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해외박람회 참가 행렬 `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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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줄을 이었던 국내 IT 기업들의 해외 전시회참가 행렬이 최근들어 뚝 끊겼다.

해외의 최신 기술을 신속하게 유입하고 자사 제품을 외국 바이어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지난해의 경우 대기업은 물론 벤처기업들까지 줄줄이 해외 전시회를 찾아다녔었다.

그러나 올들어 갈수록 심화되는 경기 침체로 인해 당장 불요불급한 경비는 모두줄여야하는 IT 기업들 입장에서 해외 박람회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차마 참가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5일 해외 주요 산업박람회의 국내 사무소를 맡고 있는 아이피알포럼(http://www.ipr.co.kr)에 따르면 오는 1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IT박람회인 `추계 컴덱스쇼'' 참가 국내업체 모집을 마감한 결과, 지난해보다 20여개 업체가 줄어든30개 업체에 그쳤다.

지난해처럼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와 한국전자진흥회에서 별도로 마련하는 한국관에 참가하는 업체들도 있겠지만 어쨌든 지난해에 비해서는 올해는 전체 참가 규모가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또한 오는 26∼3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 최대의 리눅스 박람회인 `리눅스 월드 엑스포''에 참가하는 한국 업체는 한컴리눅스가 유일하다.

한국이 약 80여개의 리눅스 기업을 보유하는 등 세계적인 리눅스 강국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전시회 참가 규모는 민망할 정도이다.

이처럼 세계적인 IT 박람회에 국내 업체들의 참가가 크게 줄어들자 세계 IT 시장의 흐름에서 국내 업체들이 소외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IT 벤처기업 관계자는 "세계적인 IT 박람회에 참가해 국내 기술을 소개하는기업들이 계속해서 줄어든다면 한국 IT 산업의 위상은 흔들릴 수 밖에 없다"며 "경기가 나쁠수록 밖으로 나가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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