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비치발리볼 인기 상한가

중앙일보

입력

반나(半裸) 차림의 늘씬한 구릿빛 선남선녀들이벌이는 백구의 축제 비치발리볼이 여름스포츠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바닷바람으로 시원한 해변가 스탠드는 몰려드는 피서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고,특히 팔등신 미녀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는 남성팬들의 뜨거운 시선은가마솥 더위 속에서 또다른 볼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엿새간 거제와 동해에서 잇따라 여자국제대회로 열린 비치발리볼경기에서는 대한배구협회의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구름 관중이 몰려 부쩍 높아진 인기도를 반영했다.

휴가철이 절정을 이뤘던 지난 4일 동해 망상해수욕장내 특설 스탠드는 1천100석이 가득차 미리 자리를 잡지못한 팬들이 먼 발치에서 경기를 감상하기도 했다.

한국은 김연과 임수희가 나선 두 팀이 모두 예선서 탈락,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지만 팬들은 수준높은 외국 선수들의 기량을 만끽하며 자리를 비우지 않았다.

이처럼 팬들의 높은 호응 속에 부산배구협회가 국내 첫 비치팀을 창단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비치발리볼이 급류를 탈 조짐이다.

1∼3일 거제 학동해수욕장에서 국제여자슈퍼대회를 연 마산MBC는 5천만원, 동해대회를 치른 HITE 맥주는 7천만원의 스폰서료를 협회에 지급했다.

하지만 계절상 요인 등 국내 비치발리볼이 성장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은데조종길 협회 이사는 "우리나라의 경우 장마철과 혹서기가 불분명해 대회 기간을 잡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며 "비치발리볼을 연중 경기로 치르기 위해서는 팀 창단 등저변확대와 팬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해=연합뉴스) 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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