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 콜레라 탈수 꼭 막아줘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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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7면

두 돌 전 어린이들 사이에서 가성(假性)콜레라가 유행이다. 가성 콜레라란 심한 물설사가 콜레라로 오해할 정도로 심해 붙은 병명. 이 병은 로타 바이러스가 원인인 대표적인 영아 위장관염으로 우리나라 같은 온대지역에서는 늦가을부터 시작,1~2월에 흔하다.

주된 증상은 이틀간 열이 나면서 심하게 토하다가 열도 내리고 구토도 좋아지기 시작하면서 심한 물설사가 나오는 것이다.설사는 5~7일간 지속한다.

통상 우유를 먹인 아이보다 모유 영양을 한 아이는 면역력이 좋아 병이 나더라도 증상이 심하지 않다.

아직 로타 바이러스를 박멸하는 약은 없다.

따라서 구토와 설사로 인한 탈수와 전해질 이상을 교정해주면서 가라앉기를 기다리는 게 최선의 치료법이다.

문제는 이 병이 주로 영아기 어린이들에게서 발생하기 때문에 탈수를 즉시 막아줘야 한다는 점.늦어도 탈수된 지 6시간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특히 갓 태어난 신생아는 감염 후 하루나 이틀 구토.설사를 해도 상태가 위험해질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최연호 교수는 "작년 겨울 일부 산후조리원에서 사망한 신생아들도 이 병이 원인이었다"고 들려준다.

아이가 토하더라도 웬만큼 먹을 경우엔 병원에서 입으로 먹는 링거액을 받아 먹이면서 소변이 잘 나오는 지를 관찰하면 된다. 하지만 통 먹지 못하고 소변을 8시간 이상 못볼 땐 병원에 가서 링거주사액으로 탈수상태를 막아줘야 한다.

일단 탈수가 멈추면 미음.죽.모유 등을 조금씩 먹여보면 된다.

몇 년 전 외국에서 예방백신이 개발됐지만 장이 꼬이는 장중첩증이 합병증으로 나타나 시판이 금지된 후 아직까지 예방백신이나 약은 없다.

따라서 감염 경로를 차단해야 한다. 이 병은 환자의 대변을 통해 나온 바이러스가 손에 묻고 또 그 바이러스가 입에 들어감으로써 발생한다.최교수는 "어른이 주된 감염원인 셈"이라며 "아이를 돌보는 어른이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좋은 예방법"이라고 강조한다.

황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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