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감독 오시마 나기사 회고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8면

오시마 나기사(大島渚.71.사진)라는 이름은 낯설지 모르지만 '감각의 제국'(1976년)이라는 영화 제목을 들어본 사람은 많을 터다.

남녀의 도착적인 성관계를 충격적으로 묘사한 이 영화는 공개 당시부터 뜨거운 논란에 휩싸였고, 국내에서도 상당 부분이 잘려나간 채 개봉됐었다.

'감각의 제국' 무삭제판을 비롯해 60년대 일본 누벨바그(쇼치쿠 영화사에서 만들었다 해 일명 쇼치쿠 누벨바그)의 기수로 불렸던 오시마 감독의 대표작 열두 편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18~25일 서울 아트시네마(아트선재센터 내)에서 '금기와 저항:오시마 나기사 회고전'이 열린다. 비디오가 아닌 필름 상영이어서 놓치면 아까운 기회가 될 듯싶다.

이 자리에는 국가와 사회, 금기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저항을 표현한 그의 걸작들이 망라됐다. 현대 청년들의 기성 세대에 대한 불만을 그린 '청춘 잔혹 이야기'(60년), 백인에 대한 일본 사람들의 이율배반적 애증을 다룬 '전장의 메리 크리스마스'(83년), 한국을 찾아왔을 때 찍은 사진을 바탕으로 일제의 식민주의와 이승만 정권의 부패를 비판한 '윤복이의 일기'(64년)등이 상영된다.

영화제에 발맞춰 '시네마테크 총서7-오시마 나기사'가 발간된다. 이 책에는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감독 안노 히데야키와 오시마 감독의 좌담이 실려 있다.

20일과 24일에는 영화평론가 김성욱씨의 무료 강연이 열린다. 관람료는 1회 5천원. 상영 시간표는 문화학교 서울 홈페이지(www.cinephile.co.kr)에서 확인하면 된다.

인터넷 예매(www.maxmovie.com)도 된다.

기선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