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시대 임대수익 짭짤…다세대주택 건설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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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농림지 폐지로 대규모 택지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아파트 건축은 줄고 있는데 비해 주택임대 사업 참여 열기로 자투리땅을 활용한 다세대주택 건설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건설된 18만3천6백45가구의 주택 가운데 다세대주택은 7만2천6백53가구로 39.6%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건설된 다세대주택 물량(5만6천8백90가구)을 넘어선 것이다. 또 지난해 연간 건설된 주택에서 다세대주택이 차지하는 비중(13.1%)과 비교할 때 세배 가까이 높아졌다.

특히 집이 부족한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선 올 상반기 5만8천7백31가구의 다세대주택이 건설돼 전체 공급 주택(10만5천1백62가구)의 절반을 웃돌았다. 반면 수도권 전체 주택 건설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5.3%에서 36.2%로 급감했다.

1999년만 하더라도 공급 비중이 5%를 밑돌던 다세대주택 건설이 최근 크게 늘어난 것은 저금리 시대를 맞아 주택 임대 사업을 하려는 사람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서울시가 내년부터 주차난 해소를 위해 현재 다세대주택의 건축허용 연면적 산정 때 제외되는 지하주차장 면적을 연면적에 포함하고 가구당 0.7대인 주차기준을 강화하기로 함에 따라 건설을 서두르는 것도 한 이유다.

한국주택협회 박규선 기획실장은 "준농림지 규제 강화로 건설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던 준농림지의 택지 개발이 불가능해진데다 용적률 강화.지구단위 계획 수립 등의 제도 변화로 행정 절차를 밟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아파트 건설 실적이 줄었다" 고 말했다.

차진용 기자 chaj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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