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아타지 않고 강남 진입 들썩이는 중동신도시·부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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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길이 뚫리는 곳에 대한 관심은 언제나 뜨겁다. 전철·도로 등 새로운 교통망이 뚫리면 사람이 몰리면서 상권 형성은 물론 집값·전셋값이 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길이라고 모두 다 같은 길은 아니다. 강남으로의 진입이 얼마나 수월해지느냐에 따라 값어치가 크게 달라져서다.

이런 맥락에서 지난 27일 개통한 지하철 7호선 연장선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하철 7호선 연장선을 이용하면 강남까지 40여분이면 갈 수 있다. 시간은 크게 줄어들지 않지만 환승 없이 한번에 닿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부천시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지하철 7호선 연장선 수혜 지역으로는 부천시, 상동 등 중동신도시와 인천시 부평구가 꼽히고 있다.

 실제로 지하철 7호선 연장선 개통에 따라 이 일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1호선 부평역이나 송내역까지 버스로 이동해야 했던 중동신도시와 상동신도시의 집값이 많이 올랐다. 1994년~1995년에 지어진 아파트가 대부분인 중동신도시의 아파트값은 3.3㎡당 1000만원 선으로 분양 당시보다 200만~400만원 가량 올랐다. 2002년부터 완공되기 시작한 상동신도시도 3.3㎡당 1100만~13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미분양 아파트 단지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미분양 아파트는 정부의 9·10 대책으로 취득세·양도세 감면을 받을 수 있고 발코니 무료확장 등 다양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다. 부평구청역 인근에 위치한 래미안 부평의 경우 현재 소형은 분양이 완료됐고 중대형 일부 물량만 남아 있을 정도로 빠르게 팔려나가고 있다. 래미안 부평 분양 관계자는 “주변 시세보다 3.3㎡당 100만원 가량 값이 싸고 일부 중대형 주택에는 가격 할인까지 더해져 계약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하철 노선 개통은 강남 등 도심 접근성이 높아지는 등 교통여건 개선 효과는 물론이고 이 지역들의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또한 역세권 아파트는 불황에 강하고 부동산 호황기에는 가격 상승여력이 높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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