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기업 체감경기 6개월만에 하락 반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7월 수출이 최대의 감소세를 기록한 가운데 기업인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도 6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경기전망에 대한 불투명성이 높아지고 있다.

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업종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 실사지수(BSI) 동향을 조사한 결과 8월 BSI(전달 기준 100) 전망치가 90.2로나타나 지난 2월에 83을 기록한 이후 6개월만에 100 이하를 기록했다.

월별 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전달보다 호전될 것으로 생각하는 기업인이 많다는 것이고 100 이하면 나빠질 것으로 생각하는 기업인이 많다는 것으로 전경련의BSI는 3월에 102.4를 기록한 이후 7월까지 5개월간 100 이상을 유지해왔다.

이같이 8월 BSI가 100 이하로 떨어진 것은 경기전망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한 것으로 전망치가 아닌 7월의 실적 BSI도 88.9를 기록, 이미 기업의 경영실적이 악화된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BSI가 급락한 것과 관련, IT(정보기술) 산업의 불황으로 시작된 세계경제의 침체국면이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하이닉스반도체, 대우자동차 문제등 국내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전경련은 특히 이번 조사에서 상대적으로 기업 규모가 큰 대기업의 체감경기가더욱 큰 폭으로 나빠질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8월에 분야별로는 내수 BSI가 96.3, 수출 BSI가 96.4를 기록, 내수와 수출 모두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으며 7월 실적BSI의 경우 내수가 95.6, 수출이 89.5를기록해 수출감소 현상이 그대로 반영됐다.

산업별로는 경공업의 경우 여름 성수기를 맞은 음식료업(108.9)과 나무.목재(110)를 제외한 섬유(66.7), 가죽.가방(85.7) 등 대부분 업종의 전망이 하락세를 보였고 중화학공업의 경우도 자동차 및 트레일러(113.5), 조선(150)을 제외한 대부분이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정보통신산업의 경우 영상.음향.통신장비(70), 컴퓨터 및 주변기기(71.4),정보통신서비스(90.9) 등의 평균 BSI가 78을 기록, IT산업의 침체에 따른 체감경기악화를 반영했다.

기업의 투자전망 BSI는 95.2을 기록, 기업들의 설비투자 위축현상을 반영했고채산성 BSI도 97.8로 악화됐으며 자금사정 BSI는 107.8을 기록해 저금리시대에 투자위축으로 자금사정은 오히려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함께 재고 BSI는 111.5를 기록해 기존 재고의 적체가 쉽게 줄지않을 것으로예상됐고 고용사정 BSI는 100.9에 머물러 취업전망이 쉽게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