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사별해도 아내 수명엔 지장 없다! 그런데 남편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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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과 사별한 남편은 더 일찍 사망할 가능성이 많다는 새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체스터 공과대학 연구팀은 사별로 슬픔에 잠겨있는 남편들은 자연사하기보다 조기에 사망할 확률이 30%나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나 반대로 남편이 사망해도 부인의 조기사망 확률은 증가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아마 여성이 더 독립적이고, 준비가 잘 돼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하비에르 에스피노사 교수는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한 채 부인을 떠나 보내는 남편을 종종 볼 수 있다” 고 말했다. 그는 또 “남편 입장에서는 자신을 신체적, 정신적으로 돌봐주던 사람을 잃어버린 것이다. 그것이 남편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고 조기사망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남편이 사망할 경우 아내에게는 덜 영향을 미친다”며 “아내들의 사망 관계는 비슷한 상황에 처한 부부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스피노사 교수는 1910~1930년 자료를 통해 배우자가 사망했을 때의 상황을 관찰했다. 그는 또 자녀의 사망과 엄마와의 관계를 연구했다. 그 결과, 자녀를 잃은 엄마들은 사망률이 133% 나 증가한 것을 발견했다.

또 에스피노사 교수는 20~50세까지 6만9000명의 여성을 9년 동안 관찰한 결과, 아이를 잃은 엄마가 자녀 사망 2년 후에 죽을 확률이 높다는 것도 알아냈다.

건강전문가이자 경제학자인 에스피노사 교수는 "이 분야에선 이 논문이 최초의 분석”라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경제와 인간생물학 저널’에 논문으로 실렸으며, 에스피노사 교수와 함께 노터데임대학 윌리엄 이반이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이번 연구는 비통함이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이론을 뒷받침한다.

한편 지난주 독일 북부 로스톡 대학병원 연구진들은 갑작스런 쇼크나 외상이 어떻게 우리 몸에 위험요인이 될 수 있는지를 정확하게 밝혀냈다.

연구팀은 충격적인 뉴스나 사건을 접하면 사람들이 아드레날린을 포함한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분비된 아드레날린은 피를 심장으로 보내는 동맥을 좁히게 된다.

매년 심장발작을 겪는 30만 명의 영국인 가운데 2%, 즉 6000명 가량이 비통한 슬픔으로 인해 고생하고 있다는 사실도 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로스톡 대학의 심장학자인 크리스토프 니나베르박사는 “이 환자들은 격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고통을 받는다. 환자들에게는 그게 좋은 감정인지, 나쁜 감정인지에 관계 없다.. 그들은 충격적인 뉴스를 접한 지 한 시간 내에 심장에 병이 나고 만다”고 말했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23일자로 이번 연구 결과 등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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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준 인턴 기자 hjune@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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