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나이지리아, `토종감독이 좋아'

중앙일보

입력

초반 부진을 딛고 2002 FIFA 한일월드컵축구대회 본선에 진출한 나이지리아의 `토종감독'이 성공시대를 열고 있다.

아모두 슈아이브 감독대행은 아프리카최종예선 B조 경기에서 가나를 잡고 본선행을 확정지은 다음날인 31일(한국시간) 자국 축구협회로부터 내년 아프리카네이션스컵과 월드컵 본선때까지 사령탑 자리를 유지하도록 한다는 약속을 받았다, 티야니 유수프 협회 사무총장은 월드컵본선에 진출한 것으로 내국인 감독도 좋다는 것이 증명된 만큼 대표팀 감독과 코칭스태프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이같은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대표팀 코치였던 슈아이브감독은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우승을 이끈 조 본프레레(네덜란드)감독이 지난 4월 성적부진으로 경질되면서 감독대행 자격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1950년대 이후 21명의 외국인감독을 선임했을 만큼 축구선진국 지도자들에게 의존해왔던 나이지리아였기에 당시만 해도 슈아이브의 선임은 새로운 외국인 감독을 찾기까지의 `땜질처방'처럼 보였었다.

하지만 슈아이브감독은 취임 당시 2승1무2패로 월드컵 본선행이 가물가물했던 상황에서 사령탑에 올라 잔여 예선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것을 비롯해 취임 이후 5차례 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어 일약 국민적 영웅이 됐다.

`토종'감독으로는 처음으로, 그것도 최악의 상황에서 본선행을 이끌어 낸 슈아이브감독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질 수 밖에 없었던 것. 협회의 지원으로 다른 코치들과 함께 코칭 연수프로그램까지 받게 된 슈아이브감독이 본선에서도 `토종의 우수성'을 널리 떨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게 됐다. (포트 하커트<나이지리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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