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민, "방송 오락프로 이젠 사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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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노래는 다른 가수들이 부르는 걸 별로 보지 못했어요.

저만의 색깔이 분명하게 담겨 있기 때문일까요. 연주.멜로디.가사가 잘 조화되는 노래가 좋은 노래지요. 그 조화라는 게 무슨 뜻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절실히 깨닫게 되요. "

박상민이 새 앨범 '필(Feel) ' 을 발표했다. 정규 음반으로는 여덟번째 앨범이며 한장의 라이브 앨범과 베스트 앨범을 포함하면 열번째 앨범이다.

1994년 '멀어져간 사람아' 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그는 이듬해 '청바지 아가씨' , 97년 '무기여 잘 있어라' , 지난해 '상실' 등으로 지속적인 인기를 끌어왔다.

그는 특히 록발라드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특정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창법과 선곡으로 독특한 음악 세계를 구축해온, 국내에 몇 안되는 자기만의 색깔이 분명한 중견 가수다. 그의 노래들은 댄스와 트로트와 록발라드를 넘나드는데 다양한 연령층이 그를 지지하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새 앨범에는 모두 열세곡을 담았다. 대표곡 '연인' 은 '멀어져간 사람아' 의 맥을 잇는 전형적인 박상민풍의 록발라드다.

이 노래와 '더 프라미스' 두곡의 가사를 탤런트 손지창씨가 썼다. 빠른 템포의 곡으로는 일본곡을 리메이크한 '허리케인 투나잇' 이 대표적이다.

이외에 그와 의형제를 맺었다는 일본의 유명 뮤지션 아스카 원곡의 '하지마' '러브 송' '두 야 두' 등은 쉽게 귀에 와닿는 곡들이다.

지난 5월 편집음반 제작붐 속에서 그의 동의없이 만들어져 나온 앨범에 강력히 반발했던 그는 "가수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창작 독집앨범이 활성화해야 가요계가 발전한다" 며 "이제 원숭이 기르기 같은 지상파 방송사 오락 프로그램 출연도 절대 하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9월 21일부터 사흘간 성균관대 6백주년 기념관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에 나선다.

02-711-6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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