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조계현, 후반기 들어 날개 편 팔색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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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의 `팔색조' 조계현(37)이 후반기들어 다시 비상의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

전반기에 고작 1승 밖에 올리지 못했던 조계현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탈삼진 3개, 피안타 6개, 볼넷 1개로 2점만 허용해 4월12일 수원 현대전 이후 3개월여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조계현의 이날 직구 스피드는 135㎞에 그쳤으나 현란한 팔색 변화구와 허를 찌르는 볼배합으로 탈삼진 1위인 SK의 선발 에르난데스와의 맞대결에서 승리, 전반기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지난 시즌 화려한 부활로 기대를 모았던 조계현은 시즌 첫승을 올린 이후 팔꿈치와 어깨 부상 등으로 1,2군을 오르락 내리락 했다.

결국 어깨 부상이 회복되지 않아 지난 6월20일에는 일본에서 재활 치료를 받았으나 재기가 힘들지도 모른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하지만 컨디션 회복이 예상보다 빨라 보름 예정이었던 치료기간이 10일로 단축되며 두산 코칭 스태프가 다시 조계현에게 기대를 갖기 시작했다.

두산은 6월말 귀국한 조계현을 곧 바로 1군에 올리고 싶었지만 참고 또 참은 끝에 전반기 끝날 무렵인 지난 12일 해태와의 경기에서 재기 가능성을 테스트했다.

풍부한 경험으로 큰 경기에 강한 조계현이기에 정규리그보다는 플레이오프에서 요긴하게 기용하기 위해 최대한 배려한 것이다.

조계현은 일본 치료 이후 첫 등판에서 타선의 지원 부족으로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8이닝 동안 피안타 5개, 볼넷 1개로 3점만 내주며 호투한데 이어 이날 시즌2승을 올려 팀의 기대에 호응했다.

`팔색조' 조계현이 남은 후반기에 건재를 과시하며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도 지난해처럼 두산 마운드의 버팀목 역할을 해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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