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병원들 "외국인 봉 잡아라"

중앙일보

입력

[뉴욕=신중돈 특파원]미국 병원들이 외국인 환자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23일자에서 미국 병원들이 보험수가가 적용되지 않고 거액의 진료비를 군말 않고 지불하는 외국인 부유층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내국인을 상대로 하는 진료는 의료수가가 매우 낮아 병원측이 요청한 진료비의 절반에 그치고 있는 현실이다.

또 이 금액도 의료보험회사들이 갖가지 시비를 걸어 병원측이 청구한 진료비의 50~70%만 지불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필라델피아 주변의 병원 열 군데는 3년 전 이런 점에 착안해 '필라델피아 인터내셔널 메디슨' 이라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외국인 환자의 진료에서부터 가족들의 여행, 현지 숙박시설 안내 등에 이르는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독일 등 사회복지시설이 잘 된 국가에서 오는 환자들을 위해서는 통역까지 제공하고 있다.

뉴욕의 대형병원들도 외국인 유치 전담부서를 마련하고 외국인 환자 유치에 한창이다.

전담부서를 두지 않은 일부 병원에서는 인터넷이나 언론 등을 통해 유명 의료진을 홍보한 뒤 외국인 환자들이 이 소문을 듣고 찾아오게 하는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미국의 병원들이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는 노하우는 각양각색이다. 법적으로 혼자서는 남성 의사에게 진료를 받을 수 없는 중동국가의 여성환자들을 겨냥, 자유로운 진료 분위기를 강조하기도 한다.

jd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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