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How are you?' 바이러스 감염 확산

중앙일보

입력

`Hi! How are you'라는 내용을 담은 서캠(Sircam)웜 바이러스가 날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24일 안철수연구소에 따르면 서캠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PC 사용자들의 신고건수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지난 19일 6건에 불과했던 신고건수는 20일 73건, 21일 41건, 23일 184건, 24일 오후 2시 현재 303건을 기록하는 등 갈수록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서캠 바이러스에 감염된 e-메일이 하루 수십통씩 들어와 e-메일을 지우느라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PC사용자들이 많다"며 "서캠은 올들어 가장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악성 코드"라고 말했다.

서캠 바이러스가 이처럼 급속도로 확산되며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은 기존의 웜바이러스와 달리 자체적으로 메일을 보낼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웜 바이러스의 경우 MS의 주소록 프로그램인 아웃룩에 있는 주소로만 e-메일을 보냈었다.

반면 서캠은 PC가 인터넷에 연결돼 있으면 불특정 다수에게 무작위로 e-메일을 보낸다.

또한 메일에 첨부된 파일이 특정한 파일이 아니라 감염된 PC에 있는 MS워드나 엑셀로 작성된 문서를 마구 선택해 보내기 때문에 정보유출의 우려를 낳고 있다.

한 PC 사용자는 "어떤 기업의 임금 지출 내역 등 중요한 자료가 들어와 당황했다"고 말했다.

서캠 바이러스 메일이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려면 아웃룩의 경우 메뉴의 `메시지'→ `규칙만들기'→`규칙의 조건.선택'→`본문의 특정 단어 포함'을 차례로 선택한뒤 서캠 바이러스의 내용인 `HI! How are you?'를 입력하고 삭제하도록 환경을 설정하면 된다.

또한 기업의 경우 서버 단위에서 바이러스 백신을 설치하면 자체 네트워크로 유입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일반 PC 사용자의 경우 바이러스 백신을 항상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고 컴퓨터를 켤때 자동으로 시스템을 감시하도록 환경을 설정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했다.(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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