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폐 질환에도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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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는 만병 통치약인가.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심장이나 폐의 질환이 유발하는 폐 고혈압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BC방송은 23일 비아그라가 심장판막증이나 폐기종, 기관지염, 폐동맥 응혈 등의 폐 질환에서 비롯되는 폐 고혈압 치료제로 쓰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폐 고협압은 영국에서만 2만5천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병이며, 고산지대 주민들에게서도 흔히 나타난다.

이 증상을 보일 경우 운동 능력이 극히 저하되고 수명이 크게 줄어들지만 지금까지 부작용 없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개발되지는 못했다.

BBC에 따르면 비아그라가 폐 고혈압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영국 햄머스미스 병원과 키르기즈스탄의 심장전문 치료기관의 공동연구로 밝혀졌다.

이들은 30명의 자원자들에게 비아그라를 복용하게 한 뒤 산소부족 현상을 겪게했을 때 폐혈압은 대부분 정상인 것을 확인했다. 앞서 비아그라를 복용하지 않은 실험에서는 56%의 실험자가 폐혈압이 증가했다.

연구진들은 비아그라가 지닌 혈관 이완 효과가 폐 동맥에도 작용하는 것으로 이같은 결과를 설명했다.

이들의 연구는 미국심장학회지인 '서큘레이션 (Circulation)' 최근호에 실렸다.

이상언 기자 <joonny@j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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