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자궁암 수술후 임신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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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자궁암의 경우 자궁 전체를 제거하지 않고 암부위만 제거함으로써 임신도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배덕수 교수팀은 23일 지난 95∼98년 초기 자궁암인 자궁경부 미세침윤암 환자 37명을 대상으로 암발생 부위만 제거하는 `치료적 원추절제술''을 시술한 뒤 3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 1명만 재발하는 수술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모든 자궁암은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것을 우려, 자궁 전체를 제거하는 `자궁절제술''로 시술함으로써 임신이 불가능했으나 암부위만 잘라내는 이 수술법을 적용하면 자궁을 보존, 임신이 가능하다고 배교수는 말했다.

특히 이 시술법은 보통 초기 자궁암 환자를 자궁절제술로 수술하면 5년이내 재발하는 확률이 10∼20%에 이르는 것에 비춰볼 때 치료효과에서도 뛰어난 것이라고 배교수는 설명했다.

배교수는 "이 수술법은 수술비용을 크게 낮출 뿐 아니라 수술후 1∼2시간 뒤에 곧바로 퇴원할 수 있고 여성의 상징인 자궁을 유지, 자궁제거에 따른 정신적 후유증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배교수팀은 이 임상결과를 최근 대한암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했으며, 곧 해외학술지에도 게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문의☎(02)3410-2240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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