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 어처구니없는 실수에 운 우스남

중앙일보

입력

`작은 거인' 이안 우스남(43)이 어처구니없는 실수에 땅을 치고 통곡했다.

22일 저녁(한국시간) 제130회 브리티오픈골프대회 최종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시작한 우스남이 규정보다 1개 많은 15개의 골프채를 들고 나섰다가 2벌타를 선언받는 뼈아픈 실책으로 눈앞에 보였던 우승컵을 놓치고 말았다.

165cm의 단신 핸디캡을 딛고 91년 마스터스에서 우승, 그린 재킷을 입었던 우스남은 최종라운드 1번홀(파3)에서 홀인원이 될 뻔한 20cm 버디를 기록하며 새 역사를 써나가는 듯 했다.

그러나 무슨 운명의 장난이었을까. 버디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청천벽력같은 2벌타 부과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유럽프로골프투어 존 파라모 심판위원장은 2번홀 플레이에 앞서 우스남의 백에든 골프채의 숫자가 우드가 1개 많은 15개인 것을 발견하고 2벌타를 부과, 순식간에 버디가 보기로 변하고 말았다.

매 홀에서 2벌타, 최대 4벌타까지 부과하는 골프채 규정숫자를 어겼으니 2번홀 티오프 후에 적발됐더라면 4타까지 까먹을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같은 해프닝이 발생할 수 있었던 것은 ▲우스남이 티오프시간 30초전에 빠듯이 도착했고 ▲로열리덤&세인트앤즈골프장 첫 홀이 파3여서 우드클럽 숫자를 셀 여유가 없었기 때문.

휴 캠벨 조직위원장은 "선수들이 도착하면 경기위원과 선수, 캐디들이 이런 저런 얘기들을 하면서 클럽숫자를 확인할 수도 있었지만 오늘 우스남은 그럴 여유가 없었다"며 "더구나 파3홀에서 아이언을 집어야 하니 언제 우드클럽 숫자를 세겠느냐"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장익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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