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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소음을 잡아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주택건설업체들이 아파트 소음 줄이기에 나섰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조경, 조망 등 주거생활환경이 아파트 선택의 주요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소음이 적은 아파트를 분양전략으로 강조하는 건설업체들이 늘고 있다.

월드건설은 업계에선 처음으로 서초동 월드메르디앙 계약자에게 소음차단과 관련한 확인서를 작성배포중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월드건설은 아파트 입주지역이 경부고속도로와 인접한 특성상 소비자들이 소음때문에 계약을 꺼릴 것을 우려, 낮과 밤 각각 환경정책기본법 시행령 기준치보다 5㏈씩 낮은 45㏈, 40㏈ 수준으로 공사를 마무리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또 준공후 주변소음이 약속한 수치 이상으로 나올 경우 법적인 책임까지 지겠다며 소음퇴치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주택부문도 올해 아파트 분양광고 테마의 하나로 '소음저감형 아파트'를 설정하고 이에대한 기술적 조치를 마련, 지난달 용인 구성2차 삼성래미안아파트 공사현장부터 이를 적용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초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아파트 만족도 조사에서 입주민불편사항의 하나로 소음문제가 대두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마련,상하층간 소음 뿐만 아니라 욕실 물소리, 세탁기, 엘리베이터, 출입문 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4월 분양한 성수동 '아이파크' 아파트를 시작으로 방음장치가 갖춰진 사운드룸을 자신이 원하는 방에 옵션으로 설치해 주고 있다.

공동주택이라는 특성상 이웃을 의식, 소음에 신경을 써야하는 입주민들을 배려하기 위해 특수방음자재로 제작된 이 방에서는 입주민들이 마음놓고 음악을 듣거나 피아노 등의 악기를 연주할 수 있다고 현대산업개발은 설명했다.

이밖에 LG건설은 폐타이어를 잘게썬뒤 바닥에 깔아 층간소음을 방지하는 공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대우건설도 자사 임원 출신이 특허를 획득한 소음저감바닥재를 화곡동 대우아파트부터 시범적용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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