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불산 노출 농작물 모두 폐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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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구미 불산가스(불화수소) 누출 사고 지역의 농작물이 모두 폐기 처분된다.

 정부합동조사단은 23일 농식품부·환경부·식품의약품안전청 등 관계 부처와의 협의 및 전문가 의견을 참고해 사고 지역 농작물·가축·토양 등에 대한 조사결과를 점검하고 그에 따른 처리 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사고 지역의 논·밭·과수원·비닐하우스 등에서 재배되는 농작물 205건을 검사한 결과 이 중 202건에서 불산이 1.0∼472.1ppm 검출됐다. 합동조사단은 이에 따라 불산에 노출된 농작물을 식품으로 사용하거나 식품원료로 사용하지 않도록 사고 지역 농작물을 전량 폐기하기로 했다.

 사고 지역 가축은 건강에 문제가 없지만 불산에 노출된 가축은 폐기하기로 했다.

 검역검사본부는 사고 지역 22개 농가의 한우와 염소·닭 등 142마리를 검사한 결과 검출된 불소 함량이 가축의 건강에 위해를 끼칠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사고 초기 일부 가축에서 나타났던 호흡기 증세는 현재는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또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은 사고 지역 소 22마리를 구입해 건강상태와 번식능력 등을 장기간 관찰하기로 했다.

 토양은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농작물 파종 전에 중화제인 석회를 뿌리도록 했다.

 사고 지역 토양은 농작물 재배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토양의 불소 농도는 토양오염 우려 기준 미만이었으며 관개용수의 불소 농도도 먹는 물의 수질 기준 아래로 나타났다.

 또 과수원은 잎 괴사 등 육안으로 피해가 확인된 곳은 모두 폐원키로 했다. 피해가 확인되지 않은 휴면 과수원은 내년 봄 생육 상황을 관찰한 뒤 영농 여부를 판단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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