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드프랑스] 암스트롱, 3연패 가능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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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랜스 암스트롱(미국)이 제13구간에서도 1위로 골인하며 중간종합 선두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면서 그의 투르 드 프랑스 3연패 달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암스트롱은 제 9구간까지만해도 중간종합순위 20위권 밖에 머물면서 그리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러나 코스가 고도 1천600m 이상의 산악지형으로 접어드는 제10구간에서 처음으로 우승하면서 산악구간 4개구간 가운데 3곳에서 우승, 단숨에 중간종합순위 선두에 뛰어올랐다.

경쟁자들이 평지의 구간에서 1초 미만으로 골인하며 착순판정에 의해 겨우 우승한 것과는 달리 암스트롱은 산악구간에서 다른 선수들을 1분 이상의 여유있는 기록으로 골인하면서 계속 기록차를 벌려 나가고 있다.

또 앞으로 남아있는 구간들도 고도가 2천m이상이거나 길이 232.5㎞로 전체 레이에서 긴 구간들이어서 체력 소모가 많은 만큼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암스트롱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단지 암스트롱의 그늘에 가려 빛을 발하지 못했던 지난해 올림픽 우승자 얀 울리히(독일)가 암스트롱보다 5분13초 늦은 기록으로 중간종합 4위에 올라 호시탐탐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는 것이 마음에 걸릴 뿐이다.

9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뒤 96년 고환암 판정으로 투병생활에 들어가한쪽 고환을 떼어내는 등의 험난한 투병생활 끝에 99년 투르 드 프랑스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복귀에 성공한 암스트롱.

그가 다시 한번 난관을 뛰어넘어 대회 3연패를 달성할 지의 여부에 세계인들의이목이 쏠리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이봉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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