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 "우승 주인공 神에 물어봐"

중앙일보

입력

'이번엔 반드시 이긴다' .

누구나 져서는 안될 이유가 있다. 데이비드 듀발(29.미국)은 걸출한 기량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의 메이저대회 우승컵도 갖지 못했다.

체코 난민 출신의 무명 골퍼 알렉스 체이카(31.독일)는 스타 탄생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베른하르트 랑거(44)와 이언 우스남(43)은 각각 독일과 영국의 '국가대표 감독' 급임에도 불구하고 '한물 갔다' 는 최근의 평가에 가슴앓이를 해왔다.

제130회 브리티시 오픈 골프대회(총상금 4백94만달러)가 막판 '별들의 전쟁' 을 벌이고 있다.

22일(한국시간) 영국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즈 골프장(파71.6천2백15m)에서 벌어진 3라운드에서 듀발.체이카.랑거.우스남이 합계 6언더파 2백7타로 공동선두를 이뤘다.

이들에게 한타 뒤진 합계 5언더파(공동 5위)엔 콜린 몽고메리(39.영국)와 예스퍼 파르네빅(36.스웨덴).조 오길비(27.미국) 등 9명이 밀집했다(http://www.opengolf.com).

또 합계 4언더파(공동 14위)에 세르히오 가르시아(21.스페인)와 어니 엘스(32.남아공)가 도사리는 등 선두와 두타 이내에 19명의 우승후보들이 몰려 있다.

뜻밖에 '황제' 타이거 우즈(26.미국)만 쓸쓸해졌다. 그는 선두와 5타차 공동 28위(합계 1언더파)로 처져 남들의 춘추전국을 사실상 지켜보는 형국이 됐다.

듀발은 3라운드에서 6언더파(버디 7.보기 1개)를 몰아쳤다. 대회 때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면서도 부상이나 뒷심 부족 등 갖가지 이유로 정상 문턱에서 좌절하던 듀발은 메이저 대회 출전 사상 처음으로 3라운드 선두에 올랐다. 그는 "꼭 우승컵을 가져가겠다" 고 직설적으로 털어놨다.

우즈는 7번홀(파5.4백97m)에서 더블보기를 하는 등 2오버파(버디 3.보기 3.더블보기 1개)를 기록, 오히려 점수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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