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 잘 고르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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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나 잡지를 보면 유명 연예인을 기용한 DSLR 카메라 광고를 흔히 볼 수 있다. 똑딱이 카메라를 내려놓고 좀 더 ‘품격 있는’ 사진에 도전해 보고 싶다면 이 기회에 나만의 DSLR을 마련해 보는 것은 어떨까. 최근 출시된 몇몇 DSLR 카메라를 통해 현명한 카메라 선택 포인트를 알아봤다.

회사원 이은희(32·관악구 인헌동)씨는 며칠 째 카메라 전문 블로그를 찾아 다니고 있다. 곧 있을 조카 돌 사진을 직접 촬영할 생각이라 기존에 쓰던 디지털 카메라보다 사양이 좋은 DSLR 카메라를 눈여겨보고 있다. “거금을 투자하는 만큼 후회 없는 카메라를 선택하고 싶다”고 말하는 이씨. 하지만 “낯선 용어와 수많은 카메라 종류 사이에서 결정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DSLR’이란 단어가 전혀 낯설지 않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DSLR 카메라를 고르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전문가들이 꼽는 DSLR 카메라의 시초는 1999년 니콘이 내놓은 ‘D1’이다. 그 후 다른 카메라 제조사들이 속속들이 DSLR카메라를 내놓으며, 본격적인 DSLR시대가 열렸다. 약 100년의 역사를 가진 니콘은 올 한 해 동안 ‘니콘 레전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니콘만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세 가지 신제품을 출시했다. 각 제품은 특색이 명확히 구분돼 DSLR 카메라 고르기가 어려웠던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인 선택 포인트를 제공한다.

니콘 레전드 캠페인을 알린 ‘D4’는 빠른 움직임을 포착하기에 적합한 모델이다. 기동 시간 약 0.12초, 릴리즈 타임랙 약 0.042초로 작동하는 고속 카메라다. 촬영 대상을 추적해 정확히 초점을 잡는 오토 포커스(AF)와 초당 11장을 찍을 수 있는 연사기능도 갖췄다. 스포츠 경기나 중요한 순간을 놓치지 않아야 할 때 유용하다.

‘D800’과 ‘D800E’는 렌즈 교환식 카메라 중 가장 높은 유효 화소수인 3630만 화소를 자랑한다. 때문에 한층 선명하고 정확한 표현이 가능하다. 렌즈를 교환해 풀(Full) HD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D800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의 인기 모델로, 최근 열린 ‘EISA 어워드 2012-2013’에서 대상 격인 ‘유러피안 카메라’에 선정되기도 했다. D4와 D800, D800E는 지난 7월 런던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국내 기자단 중 71%, 해외 기자단 중에는 약 60% 이상이 사용하기도 했다.

마그네슘 합금 바디에, 작고 가벼운 보급형 FX포맷 DSLR인 ‘D600’은 가격까지 한층 가벼워져 반갑다. 보급형이지만 성능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2430만 유효 화소, 시야율 100%, SD메모리카드 더블 슬롯 등의 기능을 탑재했고 무선 모바일 어댑터를 사용하면 자유롭게 사진을 보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그룹 ‘리얼리티 리더스클럽’에서 활동 중인 사진작가 박종우씨는 ‘유목민들의 포트레이트’를 촬영했던 경험담을 이야기하며 DSLR 카메라 고르는 노하우를 소개했다. 그는 “열악한 상황에서 인물을 촬영해야 했는데, 24㎜광각렌즈에서 f/1.4의 조리개 수치를 구현한 ‘밝은 렌즈’의 니콘 DSLR을 사용해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며 “각자의 촬영 목적을 먼저 따져 DSLR카메라를 고르라”고 조언했다.

<글=강미숙 기자 suga337@joongang.co.kr 사진="사진=니콘이미징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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