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사이버범죄 퇴치 나서

중앙일보

입력

사이버범죄 수사요원들이 부족한 일부 경찰서가 `민간 컴퓨터 도사들''로 사이버 경찰대를 스스로 조직,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말 서울경찰청에 사이버범죄 수사대가 발족된 뒤 일선 경찰서에서도 기본수사요원 2명으로 구성된 사이버 수사전담반이 들어섰지만 인원과 장비, 전문성 부족 등으로 수사다운 수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와중에 서울지역 31개 경찰서중 처음으로 강동경찰서가 지난 5월 벤처기업인과 학교교사, 공무원 등 다양한 직업의 민간인 `컴퓨터 도사'' 20명으로 `사이버명예경찰대''를 만들었다.

강동서 관계자는 20일 "이들은 부족한 경찰 사이버수사요원들과 함께 사이버공간에서 폭증하는 각종 범죄 등 유해환경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는데 효과적으로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사이버 명예경찰대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ndongho.com/~police)도 구축,사이버범죄 유형을 비롯, 개인정보 소프트웨어의 유출 방지 및 제거방법, 리니지 등인터넷 게임의 사이버범죄화 내용, 현행 사이버범죄 관련 법규 등을 짜임새 있게 소개해 놓고 있다.

또 경찰 사이버수사요원과 명예경찰대원과의 중요한 정보교환과 자유로운 대화를 위해 외부통제용 대화방도 만들어, 각종 사이버범죄 현장을 제보받고 찾아내는등 사이버범죄 축출에 체계적으로 나서고 있기도 하다.

서초경찰서도 하반기중으로 학교장 추천을 받은 중.고등학교 `컴퓨터 도사'' 20명으로 `청소년 사이버경찰대''를 만들기로 하고, 서초서 인터넷 홈페이지(http://sc.smpa.go.kr)에 이 계획을 소개하는 등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청소년 사이버경찰대원들은 음란과 폭력물 등 불건전 사이트 퇴치와 안보기 운동을 교내외에서 자연스럽게 펴는 한편 불법 복제제품 판매, 청소년 성매매, 청소년유해환경업소 제보 등도 맡는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버 공간에서 이뤄지는 범죄현장 및 신종범죄 수법을 적발하는데는 막대한 인력 및 시간이 필요해 컴퓨터에 능숙한 민간 컴퓨터 도사들의 도움이 절대적"이라며 "민.경 합동수사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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