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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보다 직장이 더 불평등"

중앙일보

입력

우리나라 국민이 매긴 남녀평등 실현 점수는 가정이 62.5점(1백점 만점), 직장은 54.6점이어서 가정의 남녀평등 정도가 다소 나은 것으로 평가됐다.

또 남성을 1백으로 했을 때 여성의 경제적 지위는 64.4, 정치적 지위는 47.2로 평가됐다.

여성부는 20일 전국의 20세 이상 남녀 1천5백35명(여성 7백85명, 남성 7백50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 여성의 삶과 일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보고서' 를 발표했다.

조사는 한국여성개발원이 맡았다. 응답자들은 여성의 가정 경제 기여도를 평균 41.8%로 평가했다.

또한 맞벌이 희망률이 평균 75.2%여서 국민 4명 중 3명꼴로 맞벌이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이 평생직업을 갖는 것이 좋다' 는 의견도 전체 응답자의 49.1%를 차지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를 희망하지만 실제로는 비맞벌이 가구인 경우가 여성은 71.5%, 남성은 53.7%로 밝혀졌다.

직장에서의 여성차별에 대해서는 '동등하지 않다' 는 의견이 65.1%, '전혀 동등하지 않다' 가 13.4%여서 75.8%가 직장 내 남녀평등 상태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보였다.

여성의 취업 동기로 기혼 남녀는 '가계에 경제적 보탬이 되기 위해' (52.8%)를 첫째 이유로 꼽은 반면 미혼 남녀는 '여성의 능력 발휘 및 성취 욕구' (56.8%)를 우선순위로 꼽아 대조를 보였다.

남녀평등을 위해 먼저 풀어야 할 과제로 '사회 통념 및 성차별적 편견의 개선' 을 꼽은 응답자가 31.2%로 가장 많았고, '여성 자신의 의식 개선' 도 30%나 됐다.

조사에 따르면 기혼 남성은 부인의 가사 분담률을 80.5%로 평가한 데 반해 기혼 여성은 자신의 가사 분담률을 87.4%로 평가했다.

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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