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기업인들 한국 노사에 쓴소리

중앙일보

입력

"민주노총의 7.5파업 때 여론과 일반 노조원들이 노(NO)라고 선언했다. 이는 한국의 새로운 노사문화 창출을 위한 획기적인 사건이다. "

19일 한국국제노동재단 주최로 열린 '외국 기업인이 본 한국의 노사관계-이것만은 바꾸자' 란 주제의 토론회에서 서울재팬클럽 도요다 야스시(豊田康)노동위원장이 한 말이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주한(駐韓) 외국기업인들은 최근 노동계 일각의 현상에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노사간의 적대관계, 현실에 안맞는 법규 등에 대해 비판과 질책을 쏟아냈다.

◇ 한국근로자 사회적 약자 아니다=디트리히 폰 한슈타인 한국바스프 사장은 한국 근로자들이 학력과 숙련도가 높고 업무 태도가 성실하며 애사심.추진력이 높은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한국 근로자들에 대한 가혹한 비판도 이어졌다.

도요다 위원장은 "한국 근로자들은 생활이나 작업환경 면에서 일본에 비해 충분히 풍요롭고 운이 좋다" 면서 "사회적 약자가 아니다" 고 말했다.

◇ 적대관계 청산하고 새 노사문화 만들어야=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사용자가 노조를 통제해야 할 적(enemy)으로 간주하는 시각에서 탈피해 동반자관계(partnership)로 인정해야 한다" 고 말했다.

이 때문에 노조도 적대적 방식으로 대응하고 책임감을 느끼지 않아 기업을 적자로 몰 정도로 비현실적인 요구를 하고 있다며 이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성식 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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