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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정덕화 감독 '젊음 · 프로근성이 재산'

중앙일보

입력

"가진거라곤 젊음과 프로근성뿐입니다. "

올 여름 여자프로농구 코트에 첫발을 디딘 현대 정덕화 감독의 나이는 서른여덟이다. 현대가 진성호 전 감독 후임으로 그를 선택했을 때 "너무 어리지 않으냐" 는 지적을 받았다.

출발도 불안했다.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6일 한빛은행전에서 한골 차로 패했다. 그러나 정감독의 재능은 곧 빛을 발했다. 현대는 9경기를 끝낸 17일 현재 6승3패로 2위에 올라 있다.

현대의 팀컬러는 스피드와 강한 수비다. 정감독은 본래 속공에다 팀에 수비를 더해 어느 팀이든 껄끄러워하는 팀으로 변모시켰다. 현역 시절부터 수비 전문가로 명성을 떨치던 정감독다운 팀 운영인 셈이다.

지난해 4월 남자프로농구 LG의 코치 생활을 끝내고 10여개월 코트를 떠났던 정감독은 지난 3월 현대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았다. 입단 후 팀을 젊은 색깔로 바꾸겠다는 구단의 의지를 등에 업고 정감독은 프로 근성을 마음껏 발휘했다.

철저히 실력에 근거한 멤버 기용은 그의 프로 근성을 보여준다. 스타건 고참이건 기량이 떨어지면 선발로 기용하지 않는다. 훈련에서도 고참이나 스타를 따로 대우하지 않는다. 선수들에게도 '합리적인 선후배 관계와 자기관리' 를 강조, 주전과 비주전 사이의 갈등을 봉쇄했다.

여름리그에서 새내기 정감독의 목표는 무엇일까. 정감독은 "우승보다 자신감이 문제예요. 저나 선수들이나 이제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거든요. 그러다보면 우승은 시나브로 다가올 것" 이라고 여유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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