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 책세상] '유치해? 난 심각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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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해? 난 심각해!/권승호 엮음, 지식산업사, 7천5백원

'열일곱 살 선머슴애들의 사랑, 아픔 그리고 꿈'이라는 부제를 단 책은 전주영생고 학생들의 솔직한 글을 모은 것이다. 책을 기획한 교사 권승호씨는 국어 시간에 '내 가슴 속에 숨어 있는 소중한 이야기'라는 주제를 내주고 학생들에게 글을 써오라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아이들이 드러낸 속내가 생각보다 훨씬 더 진실하고 순수해 책까지 내게 됐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짝에게 느꼈던 첫사랑의 감정과 버스만 타고 가면 고등학생이 된 그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럴 용기는 나지 않더라는 마음, 방직 공장에 다니던 어머니가 월급날 저녁 만들어준 탕수육에 가슴 속 응어리가 풀어지더라는 이야기 등이 담겨 있다.

열일곱 청춘이라면 질풍노도의 시기만 보낼 것 같은데 이들 사이의 우정은 어느 시절보다 끈끈하고 가족들에게서 느끼는 사랑도 애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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