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청야니, 오늘만 같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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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야니가 19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 첫날 10번 홀에서 퍼팅 라인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남은 라운드도 오늘만 같으면 좋겠어요.”

 청야니(23·대만)가 살아났다. 19일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 1라운드. 지난해 우승자 청야니는 경기 뒤 미소를 머금은 채 연습장에 들어섰다. 몇 개의 드라이브 샷을 쳐 본 청야니는 더 연습이 필요 없다는 듯 그대로 숙소로 들어갔다. 청야니는 첫날 이글 1개, 버디 4개를 잡고 보기는 1개에 그쳐 5언더파 8위에 올랐다. 지난 8월 캐나다 여자오픈 첫날 6언더파를 친 이후 가장 좋은 기록이다.

 청야니는 지난 6월 이후 드라이버가 흔들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날은 최나연(25·SK텔레콤), 미셸 위(23·미국)와 플레이하며 모처럼 자신 있게 드라이브 샷을 날렸다. 그가 기록한 드라이브 샷 평균 거리는 261야드. 매홀 미셸 위보다 5야드 정도 덜 나갔지만 최나연보다는 5야드 이상 더 멀리 쳤다. 5번 홀(파5)에서는 장타를 앞세워 2온에 성공한 뒤 4m짜리 이글 퍼트도 성공시켰다. 동반 플레이한 최나연은 “(청야니가) 예전에 비하면 아직 완전하진 않지만 자신감을 많이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청야니는 대회 전 대회장인 오션 코스를 좋아하는 코스 중 하나라고 꼽았다. 페어웨이가 넓어 부담 없이 드라이버를 잡을 수 있고, 2온이 가능한 파 5홀이 3개나 돼 이글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청야니는 “모처럼 만족스러운 티샷을 했다. 퍼트도 잘 됐다”고 했다.

 1라운드에서는 장타자들이 유리했다. 코스 세팅이 쉬웠던 데다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날씨에 장타자들이 펄펄 날았다. 드라이브 샷 8위(266야드)에 올라 있는 수잔 페테르센(31·노르웨이)은 버디만 9개를 낚아내며 9언더파 단독선두에 올랐다. 9언더파 63타는 지난해 청야니가 작성한 코스레코드를 2타 줄인 신기록이다. 드라이브 샷 10위(265야드) 카린 수딘(29·스웨덴)도 8언더파 단독 2위에 올랐다. 김하늘(24·비씨카드)과 유소연(22·한화)도 평균 255야드가 넘는 장타를 앞세워 6언더파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했던 최나연은 2번 홀에서 드라이버가 손상(헤드 바닥의 무게 나사가 떨어져 나감)돼 교체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플레이 중 자연적인 손상에 의한 교체였지만 경기 흐름이 깨졌다. 최나연은 2언더파 공동 24위로 첫날을 마쳤다. J골프가 20~21일 대회 2, 3라운드를 낮 12시부터 생중계한다.

영종도=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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