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대전” 충남도청 오늘밤 고별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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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청은 내포신도시 이전을 두 달여 앞두고 이삿짐을 꾸리는 과정에서 나온 1950~80년대 충남지역 풍경 사진들을 도내 16개 시·군을 돌며 전시한다. 사진은 1971년(왼쪽부터), 82년에 찍은 충남도청 전경. 맨 마지막은 내년 1월 2일 개청할 내포신도시 내 새 도청 건물. [사진 충남도], [프리랜서 김성태]
염홍철(左), 안희정(右)

충남도 내포신도시(홍성·예산) 이전이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남도가 80여 년간 대전 시대를 마감하는 추억의 행사를 마련했다. 그동안 함께했던 대전시민들과 아쉬운 이별과 내포신도시의 힘찬 도약을 다짐하는 ‘대전시민과 석별의 밤’과 도청 이삿짐을 꾸리는 과정에서 나온 옛 사진 전시회다.

 충남도는 19일 오후 6시 대전시 중구 선화동 도청 정문 앞과 중앙로 일원에서 ‘대전시민과 석별의 밤’ 행사를 연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기억합니다’란 주제로 열리는 이 행사는 식전 행사, 본 행사, 석별 행사로 나눠 진행된다.

 식전 행사는 부여군 충남국악단의 대북 공연을 시작으로 유성구 노인합창단, 도청 공무원 동아리인 해토·뮤즈앙상블·무지개합창단 등이 ‘과거·현재·미래가 화합하는 어울림 공연’을 선보인다.

 방송인 김제동씨 사회로 진행되는 본 행사에선 염홍철 대전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곽영교 대전시의회 의장, 이준우 충남도의회 의장, 김신호 대전시교육감, 김종성 충남도교육감 등 지역 인사들의 이색 입장 퍼포먼스와 80년 역사 영상 상영, 토크 콘서트 등이 펼쳐진다. 내레이션을 곁들인 역사 영상은 충남의 116년 역사와 도청의 대전 이전 이후 시대별 흐름에 따른 주요 이슈 소개 등을 담고 있다. 도청 이전 성공을 기원하는 토크 콘서트는 안 지사와 염 시장의 일방적 축사나 기념사가 아닌 대화 형식으로 진행된다. 행사의 대미는 울랄라세션, 나인뮤지스, 김혜연 등 인기가수 공연으로 장식한다.

이 행사로 도청 앞 중앙로 일대는 전날인 18일 오후 11시부터 19일 오후 5시까지 차량이 부분 통제되고, 19일 오후 5시부터 행사가 끝나는 9시30분까지는 전면 통제된다.

 전병욱 도 자치행정국장은 “대전시민 모두가 공감하고 참여하는 화합의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옛 사진 전시회는 17일 현 도청을 시작으로 도내 16개 시·군에서 순회 전시된다. 1950~80년대 대전시 중구 선화동 도청사 전경과 도내 시·군 풍경 등을 담은 사진들이다. 그동안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도청사와 대전지역 옛 풍경 등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사진 속 도청사 정면에 걸린 구호 등은 당대 사회상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1950년대 도청사에는 ‘말하고 後悔(후회) 말고 처음부터 말 操心(조심)’이란 구호가 이채롭다. 또 66년 5월에는 ‘방첩(간첩활동을 막음)’이란 대형 옥상간판과 ‘5월은 가족계획의 달’ ‘어린이에게 고운말을 씁시다’ ‘자수하여 광명 찾고 간첩행위 용서받자’ 등의 구호가 걸려 있어 눈길을 끈다. 1980년대 들어서는 ‘방첩’이나 ‘간첩’ 등의 구호 대신 ‘활기찬 새 충남’ 등의 구호가 내걸렸다. 대전시 풍경이 담긴 사진으론 1950년대 대전천변에서 아낙네들이 빨래하는 모습, 목척교, 역전 상가, 58년 대전역사 낙성식 등의 항공사진 등이 있다.

  충남도청 이전은 12월 18~ 28일 진행되고, 공식 업무는 내년 1월 2일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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