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왕년스타 대결에 설레임

중앙일보

입력

0...16일 오후 프로야구 올스타전 전야제인 `올드올스타전'이 열리는 잠실구장에는 경기시작 1시간전부터 왕년의 스타들이 속속 도착. 한라팀 더그아웃에는 감독 겸 지명타자로 나설 백인천 전 삼성 감독이 청색 유니폼을 입은 채 맨 먼저 도착했고 이어 박철순, 정삼흠, 김종모, 김인식 등 이름만들어도 알만한 역전 노장들이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한국야구위원회 홍보위원)과 함께 팀에서 가장 젊은(?) 축에 속하는 이순철(LG 코치)은 그라운드에 나가 캐치볼을 던지며 가볍게 몸을 풀었다.

그러나 본 경기에 앞서 선동열과 투타 대결을 벌이기로 했던 한대화 동국대 감독은 동국대야구팀이 이날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 예선 경기가 열리고 있어 투타대결은 본 경기가 끝난 뒤로 미뤄졌다.

0...같은 한라팀에서 선수로 뛰게 된 현대 김재박 감독과 해태 김성한 감독은선수로 직접 뛴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 듯 다소 어색한 표정이었다.

김재박 감독은 "오늘 경기는 그동안 소원했던 선.후배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야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훌륭한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피력. 김성한 감독도 "올드 스타전을 앞두고 선수들 틈에 끼여 타격을 해봤지만 몸이제대로 따라주지 않았다"며 "오늘 경기에서 팬들에게 실망스런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0...김영덕 전 빙그레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백두팀 더그아웃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마찬가지. 이날 선동열과 마운드에서 선발 대결을 벌이는 최동원(한화 코치)은 오랜 만에만난 대선배들과 반갑게 악수를 나눈 뒤 그동안의 근황을 주고 받으며 이야기꽃을피웠다.

최동원은 선발 대결이 긴장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한번 피칭 연습을 한 뒤 1주일 몸살을 앓았다"며 익살을 떤 뒤 "누가 이기느냐보다 오랜만에 서로가 만났다는것에 의미를 찾아야 한다"며 경기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선동열은 "어제 잠실구장에 나와 혼자 캐치볼을 조금 했는데도 어깨가저려 오늘 제대로 던질 수 있을 지 걱정"이라며 "오랜 만에 마운드에 서는 만큼 많이 긴장된다"고 말했다.

0...이날 선발 엔트리에서는 선동렬과 최동원이 양팀의 선발 투수로 나서고 김재박 감독과 김성한 감독이 한라팀의 유격수와 3루수를, 홈런왕 출신의 김봉연이 백두팀 4번 타자를 맡았다.

또 한대화와 이광은(한화 코치)이 한라팀 3번 타자와 5번 타자를, 김성래(SK 코치)와 박종훈(현대 코치)가 백두팀의 3번 타자와 8번 타자로 나와 전성기 때의 실력을 과시하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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