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총회] 모스크바, 2012 올림픽 개최 신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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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루슈코프 모스크바 시장은 지난 14일 "2012년 올림픽을 모스크바에 유치하기 위해 개최 신청서를 공식 접수했다" 고 발표했다.

베이징(北京)이 2008년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돼 12억 중국인이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 바로 다음날의 일이다.

모스크바가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진행 중이다.

옛 소련 시절 사회주의 경제의 침체가 남긴 유산과 연방해체 뒤의 혼란을 털어내고 다시 한번 세계에 황금의 도시 모스크바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겠다는 것이다.

올림픽 유치는 올해 닻을 올린 '신 모스크바 10개년 계획' 의 결정판이다. 모스크바의 미래상은 연중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비즈니스맨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국제도시.

이를 위해 최첨단 편의시설을 갖춘 대규모 비즈니스 센터와 복합 레저단지를 모스크바강의 나가티노 섬에 짓고 있다.

해외자본을 끌어들여 2003년엔 F-1(포뮬러 원)그랑프리 경주를 유치했고 2010년 엑스포 유치경쟁에 뛰어들었다.

대외 이미지 제고에도 적극적이어서 세계 각국의 주요 언론사 기자들을 잇따라 초청, '신 모스크바 계획' 을 홍보하고 있다.

발레리 샨체프 모스크바 부시장은 지난 2일 기자와 만나 "이제 모스크바는 과거의 혼란스런 이미지를 완전히 벗었다. 당신이 눈으로 직접 보았듯 물자와 인재, 자신감이 넘친다" 고 말하고 "앞으로 10년 후 모스크바는 러시아의 수도가 아니라 세계의 중심도시로 재부상할 것" 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는 "모스크바는 매년 7% 이상의 성장을 보이는 유럽 내 고성장 도시" 라고 말하고 "외국 관광객과 비즈니스맨들을 위해 내년부터 교통 표지판 4천9백개를 교체, 영어를 러시아어와 함께 표기하고 외자의 적극적 유치를 통한 국제공항 확충, 호텔 건설 등 외국인을 위한 인프라를 국제 최고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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