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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사관고 학생들의 아이비리그 입성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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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투루 듣기 십상인 책 제목의 『내 공부는 내가 한다』는 말은 민족 주체성을 바탕으로 국제적인 교육을 펼친다는 이념 아래 설립한 민족사관고교 학생들의 체험을 한 데 아우른 것이다.

소수 정예로서 뚜렷한 교육이념 아래 한 방향에서 매진한 이른바 '우등생' 들의 성공담.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민족사관고의 학생 가운데서도 미국의 명문대 입학을 목표로 공부한 학생 네명의 학습체험이자 '경쟁' 이라는 틀을 거쳐가는 성장기 청소년의 고민 등이 함께 어우러진 책이다.

광고와 일부 기사를 통해 잘 알려진 민족사관고의 교육방향과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독특한 프로그램, 이를 받아들이는 학생들의 자세, 그 성과 등을 소개한다.

소기의 목표를 달성한 학생들의 자부와 그들이 '공부 잘 하기' 를 통해 자아를 실현해 가는 과정이 요란스럽지 않게 펼쳐진다.

책에서 묘사되는 학교의 여러 우수한 환경, 영어회화를 위해 외국인 교사와 함께 숙소를 쓰도록 하는 배려, 유학이라는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교사와 소수의 학생들이 기울이는 노력 등을 보노라면 '교육은 역시 투자' 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서울의 명문대에 입학한 학생들의 성공담과 조금 달리 보이는 것은 교육의 환경이 그만큼 소중하다는 점을 일깨우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내세우는 민족사관이 실제의 교육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는 학생들의 몸가짐, 교육 내용, 생활복장 등에서 보여진다. 해외 유학에 관심을 두고 있는 사람들은 이들이 외국 유수대학의 문을 노크하면서 쌓은 경험담에 귀를 기울여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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