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산책갈 땐 목줄 · 배변봉투 필수 … “이게 펫티켓이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6면

“반려견과는 절대로 편안한 마음으로 산책해서는 안돼요.” 이 달 초, 신사동 도산공원에 반려견 빠삐와 산책 나온 가수 배다해씨의 얘기다. 한 손엔 빠삐의 몸을 지탱하고 있는 목줄이, 다른 한 손엔 배변봉투가 들려져 있다. “산책할 때는 항상 신경이 곤두서요. 사람들이나 다른 개와 마주칠 때는 더 주의를 기울이죠. 목줄을 잡은 손에 들어간 힘도 더 세지고요.” 말대로 개와 사람이 도시에서 조화롭게 살기 위해서는 지켜야 할 ‘펫티켓’이 있다.

배씨가 키우고 있는 반려동물은 시추 믹스견인 빠삐를 비롯해 다비, 방울이 등 강아지 두 마리와 아르, 타샤 등 고양이 두 마리, 총 다섯 마리다. 여러 동물들과 함께 살고 있는 터, 사람과 동물이 조화를 이루며 살기 위해 지켜야 할 ‘펫티켓’은 더 이상 강조하지 않아도 될 만큼 중요한 일상 생활이 됐다. 펫티켓은 펫(pet)과 에티켓(etiquette)을 합해서 만든 신조어로, 개와 개를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그렇지 않은 사람 모두를 위해 지켜야 하는 생활 수칙을 뜻한다.

 10년 동안 꾸준히 반려동물 보호 활동을 해온 그는 전문가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여러 가지 정보를 바탕으로 동물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산책할 때도 나름의 노하우가 있다. 사람이 많지 않은 아침이나 늦은 저녁을 주로 택한다. 목줄과 배변 봉투는 필수 준비물이다.

 처음부터 이렇게 주의를 기울였던 것은 아니었다. 5년 전 마르티스 ‘방울이’를 산책 시킬 때 있었던 사고 이후부터다. 공원에서 산책을 하던 중, 방울이가 지나가던 아주머니의 발목을 문 것이다. 목줄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깜짝 놀란 아주머니가 “이 놈의 못된 개가 사람을 물고 난리야!” 하며 소리를 지르고 막말을 쏟아 부었다. 아주머니의 격한 반응에 덩달아 흥분한 배씨는 “치료비 물어주면 되지, 왜 남의 개한테 막말을 하고 그러냐”며 큰 소리로 맞섰다. 아주머니는 개 주인의 황당한 대처에 어이 없어 하며, 결국 경찰을 불렀다. 경찰 동행 하에 동물병원에 가서 아주머니의 발목에 상처가 거의 없음을 확인하고는 상황이 마무리됐다.

 “이런 사고는 전적으로 주인 탓이에요. 개의 성향을 파악하고 기본 훈련을 시켜야 했죠. 당시엔 처음 겪은 일이라 말도 안되게 대응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 죄송해요.”

 그 일이 있은 후 ‘펫티켓’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호기심이 많은 빠삐와 외출할 때는 더욱 주의를 기울인다. 반드시 목줄을 하고 개나 사람들과 마주칠 때도 경계를 하게 된다.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르기 때문이다.

 “개에게 목줄을 매는 걸 동물 학대라고 잘못 인식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목줄을 하지 않는 것이 동물에게 더 위험한 일이에요. 목줄만 해도 각종 안전 사고를 예방할 수 있죠. 개가 차에 치여죽는 경우, 대부분이 목줄 미착용 때문이에요.”

신사동 도산공원에서 가수 배다해씨가 반려견 ‘빠삐’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공동주택에선 함부로 짖지 않도록 교육

실내에서도 지켜야 할 펫티켓이 있다. 개가 불필요하게 짖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다. 배씨는 초인종이 울리면 강아지들을 안방에 들여보내고 문을 닫은 후 현관 문을 연다. 낯선 사람을 보고 세 마리의 개가 동시에 짖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나에게는 사랑스럽기만 한 강아지도 다른 사람에게는 소음과 냄새의 원인이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해요. 이웃과 불필요한 갈등을 만들어 반려동물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할 필요가 없죠. 반려동물의 존재를 긍정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도 펫티켓에 대한 이해는 필요해요.”

펫티켓, 결국은 반려동물을 위한 것

반려동물 전문기업 ‘이리온’의 박소연 대표 역시 “반려견을 사랑하는 만큼 잘 키우기 위한 최소한의 의무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반려동물과 키우는 사람, 그리고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 모두를 위해 지켜야 할 펫티켓이 있다”며 “구체적인 사항들을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첫째, 집을 나설 때에는 반드시 목줄을 해서 타인을 배려해야 한다. 개를 좋아하지 않거나 키우지 않는 사람에게는 작은 반려견도 공포의 대상일 수 있다. 둘째, 공원이나 공공장소에서 배설물을 치우는 것은 더 이상 강조하지 않아도 될 만큼 당연한 일이다. 셋째, 이웃에 소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함부로 짖지 않게 교육시킨다. 반려동물 전문기업 이리온 청담점과 송파점, 대치점에서 운영하고 있는 퍼피스쿨을 포함한 반려견 예절 교육 초급, 중급 코스를 통해 이러한 교육이 가능하다.

 넷째, 다른 사람이 키우는 반려동물을 함부로 만져서는 안된다. 반드시 보호자(주인)와 인사를 주고 받은 후 만져봐도 되는지 물어보는 게 옳다. 피부병 등이 옮을 수도 있으므로 가급적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다른 사람의 개는 접촉을 하지 않는 안전하다. 특히 시각 장애인 안내견 등 전문 도우미견은 주인을 위해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만지거나 말을 걸어 판단을 흐리게 해서는 안된다.

박대표는 “반려견은 나 혼자만의 소유물이 아니라 여러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삶의 동반자”라고 말하며 “일정한 교육과 함께 주인으로서 펫티켓을 제대로 잘 지킨다면 반려견을 키우지 않거나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도 반려동물과의 생활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글=하현정 기자
사진=김진원 기자

독자와 함께 하는 ‘반려동물 캠페인’

반려견 보호자를 위한 의료 세미나에 초대합니다

응모 마감 10월 21일 당첨 발표: 10월 22일
 
중앙일보 강남서초송파&이 반려동물 전문기업 이리온에서 진행하는 ‘환절기 개 알레르기 피부질환(아토피) 치료법’ 세미나에 독자 5명을 초대합니다. 중앙일보 고객 멤버십 JJ라이프에서 응모하면 됩니다. 당첨자는 온라인에 공지하고 휴대전화 문자로 개별 통보합니다. 문의 1588-3600(내선 4번) jjlif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