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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결산] [8] - 마이너리그 결산

중앙일보

입력

1. 아마추어 드래프트

지난 6월 6일과 7일(이하 한국시간) 양일간에 걸쳐 아마추어 드래프트가 거행됐다. 전체 1번 지명을 가지고 있던 미네소타 트윈스는 예상을 깨고 크렌틴더햄홀 고등학교 출신의 조 마우어(미네소타 트윈스)를 뽑았다.

전체 1번이 유력했던 마크 프리어(시카고 컵스)와 마크 테익세이라(텍사스 레인저스)는 각각 2번과 5번 지명을 받았다.

지난해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보너스 싸움 끝에 독립리그행을 택했던 매트 해링턴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전체 58순위 지명를 묵묵히 받아 들였다. 그러나 스캇 보라스는 3라운드 14번으로 파드리스가 지명한 거포 태거트 보자이드를 또 다시 독립리그인 노던리그로 보냈다. 이미 지난해 트윈스의 지명을 거부했던 보자이드는 보너스에 야구인생을 건 셈.

'드래프트 앤 팔로우'(지명거부)를 선언한 선수들도 6월까지 83명이나 되는 등, 많은 선수들이 내년을 위해 올 시즌을 포기했다. 이들은 대부분 30라운드 이후의 선수들이며, 내년 드래프트에서 보다 상위 라운드와 더 많은 보너스를 받기 위해서 지명을 거부했다.

2. 퓨처스게임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퓨처스게임이 올스타전을 이틀 앞두고 시애틀 매리너스의 홈구장 세이프코필드에서 벌어졌다. 퓨처스게임은 마이너리그 유망주를 레벨에 관계없이 선발하며, 월드팀과 미국팀으로 선수를 구성한다.

월드팀의 선발투수로 나온 서재응(빙햄튼 메츠)과 송승준(사라소타 레드사스)은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으나, 최희섭(아이오와 컵스)은 손목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경기는 홈런 3방을 앞세운 미국팀의 5-1 승리.

3. 노장들의 복귀

전반기 메이저리그에서는 '철인' 칼 립켄 주니어(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타격왕' 토니 그윈(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은퇴가 큰 화제를 몰고 왔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오히려 노장들의 복귀가 이어졌다.

디온 샌더스(시라큐스 스카이치프)와 호세 리호(차탈룽가 룩아웃)가 그 주인공.

지난 1월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던 샌더스는 6월 2일 빅리그로 승격, LA 다저스와의 복귀전에서 맹활약을 펼쳤지만 이후 극도의 부진으로 방출됐으며, 현재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마이너리그 팀인 스카이치프에서 뛰고 있다.

리호는 샌더스보다 늦게 야구복귀를 선언했지만, 최근 호투로 빅리그 재입성의 가능성이 밝은 편이다. 1990년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이였던 리호의 복귀는 투수력 부침을 겪고 있는 레즈의 고육지책. 그러나 팀으로서는 즉시전력으로 생각하고 있어 마이너리그의 성적은 큰 의미가 없다. 리호의 진짜 승부는 빅 리그 무대를 밟은 후 부터 시작된다.

4. 부상 부상 부상

전반기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의 공통된 화두가 있다면 단연코 부상이다. 더군다나 시즌을 끝마치는 큰 부상이 많은 것까지 똑같다

'제2의 랜디 존슨'으로 불리는 라이언 앤더슨(시애틀 매리너스)을 시작으로 지난 시즌 '올해의 마이너리거'였던 존 로치(시카고 화이트삭스) ·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투수 바비 브래들리 ·콜로라도 로키스의 차오진후이는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수술대에 올랐으며, 조시 해밀턴(템파베이 데블레이스) · 벤 크리스텐슨(시카고 컵스) ·안토니오 페레스(시애틀 매리너스) · 드류 핸슨(뉴욕 양키스) 등의 특급 유망주들도 이미 한차례 이상 부상을 경험했다.

부상은 그나마 다행인 일(?). 뉴욕 메츠의 유망주 브라이언 콜은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는데 이 일로 메츠의 마이너시스템은 한동안 충격에 휩싸이기도 했다.

부상을 당한 선수들의 대부분이 투수라는 점 또한 이채로운 일인데, 이는 갑작스럽게 늘어난 과도한 투구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5. 꿈의 구연 올스타전

흔히 극적인 승부를 두고 '드라마틱하다'라는 말을 한다. 전반기에 있었던 각 리그의 올스타전은 확실히 그 단어에 걸맞는 최고의 명승부들이었다.

가장 극적인 승부가 일어난 곳은 더블 A 서던리그. 연장 접전 끝에 서부 올스타가 동부 올스타를 1점 차이로 이겼지만, 두 팀 모두 화끈한 명승부를 연출했다.

1-1 동점이던 10회초, 데이비드 로스(LA 다저스 산한 잭슨빌 선즈)가 투런홈런을 날리며 동부선발이 승리하는 듯 했다. 그러나 서부는 10회말 브링햄 바론(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의 조 보차드가 끝내기 만루홈런을 치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 밖에도 플로리다리그 올스타전이 1점차 승부로 끝나는 등 마이너리그의 올스타전들은 '스타워즈'라는 말이 전혀 무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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