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해태 박진철 '3연승 호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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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기와 팀워크로 똘똘뭉친 '젊은 호랑이' 해태의 여름기세가 뜨겁다.

해태는 12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3-1으로 승리, 4위자리를 단단히 굳히며 3위 두산에 3경기차로 따라붙었다.

승리의 1등 공신은 무명의 잠수함 투수 박진철(26). 박선수는 이날 선발로 나와 8과3분의1이닝동안 6안타, 1실점으로 두산의 막강 타선을 꽁꽁 묶었다. 지난 1993년 프로에 입단한 박선수는 지난해까지 8년동안 6승 16패를 기록한 그저그런 투수였다.

그러나 올시즌 박선수는 달라졌다. 1백30㎞대에 머물던 직구 스피드를 1백40㎞대까지 끌어올린 것이 변화의 시작이었다. 단조롭던 변화구에 싱커를 새롭게 장착한 그는 지난달 27일 수원 현대전에서 선발승을 따내며 지긋지긋하던 8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이후 이날까지 3연승. 어느새 박선수는 해태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 새로운 에이스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공격에선 '떠돌이'이동수가 한방을 터뜨렸다. 이선수는 1-1로 팽팽한 접전을 벌이던 7회초 무사 1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결승점을 빼냈다. 이선수는 지난 5월31일 SK에서 해태로 옮긴 뒤 9개의 홈런을 쳐내 중심 타자로서의 몫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인천, 수원에서는 7, 8위팀 SK와 롯데가 삼성, 현대를 각각 제압, 해태와 함께 하위팀들이 모두 상위팀을 꺾는 이변의 날을 연출했다.

SK는 선발 조규제가 5와3분의1이닝동안 5안타1실점으로 호투했고 2-1로 쫓긴 6회말 채종범, 최태원의 적시타가 이어져 5-2으로 승리, 3연패에서 탈출했다. 조규제는 이날 승리로 지난 97년 4월이후 삼성전 8연패에 종지부를 찍었다.

롯데도 선발 박지철의 호투와 박현승, 박기혁의 홈런포로 현대를 5-2으로 제압, 수원구장 5연패의 늪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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