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인 분양조건 내세운 아파트 봇물

중앙일보

입력

파격적인 계약조건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입맛을 당기는 아파트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중도금 이자를 회사측이 대신 내주는 것에서부터 분양대금을 미리 내면 1억원을 깎아주는 아파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다만 할인혜택을 주는 만큼 분양가를 슬쩍 높인 아파트도 있어 꼼꼼한 시세 분석이 필요하다.

◇ 중도금 받지 않고 분양가도 내린다=중도금을 전액 무이자로 융자하는 업체들이 급증하고 있다. 잔금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이런 아파트를 사면 중도금에 대한 부담 없이 입주 시점을 기준으로 자금조달계획을 세우면 된다. 이런 조건에 계약하면 분양가보다 10% 가량 할인받는 효과를 얻는다.

이런 방식의 분양이 가장 많은 곳은 경기도 용인지역. 미분양 물량이 많기 때문이다. 용인 구성읍 쌍용.대림.성원아파트와 상현리 두산위브아파트 등 7~8개 아파트가 중도금을 잔금으로 미뤄주고 있다.

서울 양천구 신정동 동문굿모닝탑과 고양 능곡 풍림아이원은 아예 분양 초기부터 중도금 무이자 융자 조건을 내걸었다.

계약금을 분양가의 10%만 받는 아파트는 흔하다. 몇 백만원만 내도 계약할 수 있는 아파트도 있다. 용인 구성읍 쌍용아파트는 5백만원만 내면 계약서를 써준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캐슬파인힐은 분양대금을 한꺼번에 내면 연리 12%의 할인율을 적용해 최고 1억원을 깎아준다.

롯데건설측은 선납 할인 혜택을 받으면 평당 분양가가 5백50만원으로 낮아져 인근 아시아선수촌아파트의 절반 값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한진그랑빌아파트는 44평형을 계약하면 분양가를 당초 2억5천만원에서 2억3천8백만원으로 1천2백만원 깎아준다.

◇ 이것만은 따져보자=중도금 무이자 융자 등의 조건을 내거는 아파트는 실제 입주 목적으로 구입해야 한다.

미분양 물량이 많아 분양 조건을 낮춘 것이므로 입주 전에는 큰 투자가치를 얻기 힘들다.

단지 규모가 크면 거래하기가 쉽고 입주 후 시세형성이 잘 돼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중도금 무이자 융자의 경우 시공사가 도산하면 계약자가 이자를 내야 하므로 시공사의 경영상태를 짚어 보아야 한다.

성종수 기자 sjssof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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