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가격담합혐의 이통전화회사 기습 수색

중앙일보

입력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영국과 독일의 이동통신 전화회사에 대해 가격담합 혐의로 기습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집행위는 12일 성명을 발표해 집행위, 영국 및 독일 정부 공정거래당국의 조사관 및 당국자들이 영국 이통기업 5개, 독일 이통기업 4개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마이클 처니 경쟁담당집행위원 대변인은 "로밍 서비스 가격 담합혐의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의 일환으로 영국과 독일의 이통기업 전체에 대해 기습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로밍 서비스 가격은 투명하지 않으며 비용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로밍 서비스는 이동전화 사용자들이 해외에서 현지 이통 네트워크를 통해 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이동전화 해외 서비스의 일종이다.

집행위는 초기 조사를 통해 이통 기업들의 로밍서비스 가격담합 혐의를 포착했으며 독일과 영국이 EU의 두 거대 경제대국이라는 점에서 두 국가의 이통 기업들을 수색 대상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처니 대변인은 독일과 영국이 경제대국이라는 점에서 이들 국가내 가격담합 행위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당국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수색을 당한 기업은 영국의 경우 보다폰, 프랑스 텔레콤의 자회사인 오랑주, BT 셀넷 등이며 독일의 경우 도이체 텔레콤의 자회사인 T-모빌, 원투원 등이다.

집행위의 전격 압수수색 소식이 알려지자 이들 기업의 주가는 이날 오후 일제히내림세를 기록했다. (브뤼셀=연합뉴스) 현경숙특파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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