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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민 강사과 병원놀이하며 영어와 친해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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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천안 엔젤유치원 영어페스티벌에 참여한 한 원생이 원어민과 대화하며 병원 진료를 받고 있는 모습.

천안지역의 한 유치원이 영어와 친숙해 질 수 있는 가족 체험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마련해 호응을 얻고 있다. 추억과 선물은 덤이다. 천안 엔젤유치원은 13일 천안시 쌍용동 방아다리공원에서 제5회 영어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엔젤유치원은 주말을 맞아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생활 속에서의 상황을 재현한 체험부스 10곳을 마련했다. 부스마다 의상과 소품도 준비해 실생활과 비슷하게 꾸몄다. 원어민 교사들은 영어로 대화하며 일상생활에서 아이들이 외국어를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왔다. 원생들은 체험장에 입장하기에 앞서 날씨·이름·꿈에 대해 원어민과 이야기를 나누며 각자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했다. 이어 슈퍼마켓(Supermarket)에서 과자를 사거나, 우체국(Post Office)에서 편지를 부칠 때, 문구점(Stationery Store)에서 학용품을 살 때, 병원(Hospital)에서 진료받을 때, 서점(Boookstore)에서 책을 살 때, 식당(Restaurant)에서 음식을 고를 때의 상황을 모두 영어로 말하며 계산했다. 서영숙씨는 “아이들이 어리고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어서 대화를 못할 줄 알았는데 평소 유치원에서 배운 영어프로그램을 통해 원어민 선생님 앞에서 자신있게 대화하는 모습을 보니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다”며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적으로 준비해 운영하는 유치원의 특색있는 프로그램이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엔젤유치원은 체험행사뿐만 아니라 학부모의 재능기부와 몬테소리 교구를 활용한 영어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백향미(Candy) 교사는 연령별로 하루에 한 반을 두 팀으로 나눠 영어수업을 진행한다. 몬테소리 영어 교구와 교재를 주로 활용하거나 영어동화를 들려준다. 유치원에서는 신학기가 되면 영어수첩을 제작해 일상에서 부모들이 아이들을 교육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전까지는 CD와 간단한 영어대화 내용을 가정에 보내 아이들이 외국어와 익숙해지도록 했지만 매번 복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글만 적혀 있어 흥미를 크게 끌지 못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영어수첩은 원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수첩 안에 영어대화를 그림과 함께 넣어 흥미를 더했고 아이들은 수시로 수첩을 꺼내 매월 알아야 할 대화내용을 자연스럽게 익히고 있다. 정형화된 교육이 아닌 자유롭게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영어교사가 매일 등원하는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며 생활영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조춘자 원장은 “이중언어구사 목적이나 영어를 잘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어려서부터 영어에 대한 두려움 없이 흥미를 갖게 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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