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의장 "벤처단지 60만평 철딱서니 없는 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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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이 10일 "경기도에 벤처단지 60만평을 조성하면 지금도 주말마다 막히는 경부고속도로가 마비된다" 며 "철딱서니 없는 소리" 라고 주장했다. 당4역회의 직전 기자들과 만나서다.

그는 이어 "세상에 어느 나라가 고속도로 입구에 5천개의 공장을 지어놓는 발상을 하느냐" 고 목소리를 높였다. "평당 3백만원(조성원가) 에 사서 1백70만원(분양가) 에 팔면 1백30만원은 국가가 부담하란 말이냐" 고도 했다.

이의장은 "재경부가 전반적인 경제정책 차원에서 벤처단지 규모를 재검토하도록 하겠다" 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당정 이견과 당내 분란으로 표류하는 판교신도시 개발계획의 방향을 잡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아직도 건설교통부(벤처단지 10만평) .경기도(60만평) 간의 의견대립과 10만평 계획에 대한 경기도 출신 국회의원들의 반발은 가라앉지 않은 상태다. 한광옥(韓光玉) 청와대비서실장은 "빨리 협의를 끝내라" 고 재촉했다고 한다.

경기도 의원들은 이날도 이의장 발언을 반박했다. 이윤수(李允洙) 의원은 "건교부와 경기도가 1단계로 20만평을 조성하고 나머지 40만평의 개발여부는 1~2년 뒤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며 "李의장이 혼자 결정할 사안이 아닌데 고집을 피운다" 고 주장했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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