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생명 과학연구소 설립의 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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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의학의 숙원인 암치료제를 개발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이 있는 생명 과학연구소를 설립하겠습니다."

충북대 교수들이 지난해 11월 설립한 원바이오㈜(대표 최수영.44.충북대 생명공학부 교수)는 암 치료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 업체는 최근 암을 억제하는 면역체계를 가진 유전자를 인체에서 추출하는 데성공, 임상실험에 들어갔다.

1단계로 쥐에 이 유전자와 암세포를 같이 주입한 결과 암 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2단계로 암에 걸린 쥐를 이 유전자로 치료하는 실험에 착수했으며 앞으로 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 등을 거쳐 치료제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이 업체는 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4-7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 업체 연구진들은 파리, 모기, 개미 등을 잡아 먹는 식충식물(食蟲植物.insectivorous plants)의 조직을 잘게 떼어내 가장 알맞은 배양액에서 키워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조직배양기법 개발에도 성공했다.

지난달 15일부터 전국 12개 화원을 통해 식충식물 판매(1그루당 1만원)에 들어가 벌써 5천여그루를 판매하는 성과를 거둬 올해 판매액이 3억-4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매년 30억-4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 업체가 생산하는 식충식물은 국내산인 `끈끈이 주걱 자생종''과 외국산인 `파리지옥'' 등 9종으로 냄새나 모양으로 곤충들을 유인해 점액에 달라붙게 해 곤충을 소화한 뒤 체액을 흡수해 영양분을 공급받는 희귀종이다.

연구진들은 이 식충식물에서 곤충들이 싫어하는 성분을 뽑아내 개미.바퀴벌레퇴치제 개발에 착수했다.

또 탈모 효과가 있는 단백질이 동물의 체내에서 장시간 활동할 수 있는 기술도개발해 양의 털을 깎지 않고도 뽑아낼 수 있는 약품을 상품화하는 데 성공, 이를 외국기업에 기술이전할 예정이다.

최 교수는 "체내에 있는 유전자를 통한 암 치료는 약품 투입에 따른 부작용도막을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라며 "벤처기업으로 성공해 연구진들이 연구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생명 과학연구소를 설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청주=연합뉴스) 변우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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