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파컵] 반쪽대회 우려 코파아메리카컵 12일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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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국 콜롬비아의 불안한 치안상황 때문에 연기와 개최 강행 사이를 오락가락했던 '2001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아메리카대회)가 우여곡절 끝에 12일(이하 한국시간) 콜롬비아에서 개막된다.

납치와 테러 위험이 상존하는 불안한 상황에도 불구, 대회 연기로 피해를 보게될 스폰서들의 압력에 굴복해 대통령이 직접 안전을 약속하며 개최를 강행하지만 일부 국가의 불참과 치안 불안 등이 여전히 주최측의 발목을 잡고 있다.

참가 예정 12개팀 가운데 캐나다가 이미 불참을 선언했고 강력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도 개막 전날인 11일 참가여부를 결정키로 해 막판까지 참가팀 수 파악조차 힘든 상태다.

또 브라질은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불참, 2진급으로 팀을 구성할 계획이며 멕시코,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페루 등도 해외진출 선수들의 합류가 불확실해 고민에 빠졌다.

더욱이 독일 바이에른뮌헨이 선수보호를 이유로 엘버(브라질)와 클라우디오 피자로(페루)를 대회에 출전시킬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남미 최고 권위의 대회가 `반쪽짜리 대회'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여기에 37년간 지속된 내전과 대회를 앞두고 부쩍 기승을 부리고 있는 테러 및 납치 협박은 대회 관계자들을 여전히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콜롬비아 정부는 경기가 열리는 도시에 무장군인을 배치하고 물샐틈 없는 경비에 들어갔지만 경기를 위협하는 작은 사건이라도 발생할 경우 `돈과 안전을 맞바꿨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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