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단비 같은 LPGA 2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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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오른쪽)가 1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골프장에서 LPGA투어 사임다비 우승을 확정한 뒤 축하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쿠알라룸푸르 AP=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임다비 말레이시아에서 한국 선수끼리 우승·준우승을 나눠 가졌다. 박인비(24)는 14일 쿠알라룸푸르 골프장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합계 15언더파로 최나연(25·SK텔레콤)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상승세인 두 선수가 같은 조에서 맞붙었다. 박인비는 9개 대회에서 톱10에 들며 상금랭킹 1위, 최나연은 여섯 차례 톱10으로 상금랭킹 3위에 오르는 꾸준함을 보였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한국 자매 LPGA 통산 100승의 주인공이 됐던 최나연은 익숙한 코스를 마음껏 요리하며 셋째날까지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박인비의 뒷심은 무서웠다. 둘째 날까지 5타를 줄이는 데 그쳤던 박인비는 셋째 날 단비를 맞으며 6개의 시원한 버디를 뽑아냈다. 2타 차 2위로 출발한 최종 라운드에서는 14번 홀까지 6타를 줄여 승기를 잡았다. 에비앙 마스터스에 이어 시즌 2승째다.

 박인비는 올 시즌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LPGA 투어에서는 지난 6월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이후 무려 10개 대회 연속 톱10에 들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도 6개 대회 연속 톱10을 기록 중이다. 우승상금 28만5000달러를 보탠 박인비는 상금랭킹 1위(195만4600달러)를 지켰다. 박인비는 “남은 5개 대회에서도 꾸준히 톱10에 들어 상금왕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윤슬아 하이트 챔피언십 우승=윤슬아(26)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윤슬아는 14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장(파 72)에서 열린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2오버파를 쳐 합계 4언더파를 기록했다. 이날 5타를 줄인 허윤경(22·현대스위스)과 동타를 이룬 윤슬아는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승리를 거뒀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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