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는 원한다면 얼마든지 외장형으로 개조해 이동형 저장장치로 활용할 수 있다. 외장형 하드디스크 케이스와 병렬(프린터) 케이블을 이용하면 하드디스크를 들고 다니며 원하는 시스템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게되는 셈이다. 대용량 저장장치인 하드디스크를 이동형 저장장치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대용량 자료를 수시로 옮겨야 하는 목적에는 분명 굉장히 매력적인 솔루션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하드디스크를 외장형으로 개조하는 경우에는 몇 가지 단점을 감수해야 한다. 우선 하드디스크 자체의 크기와 무게도 결코 휴대하기 용이하다고 볼 수 없는데, 여기에 커다란 케이스와 병렬 케이블, 경우에 따라서는 전원 어댑터까지 휴대해야 하므로 휴대성이 떨어진다. 둘 째로 하드디스크는 초당 수십 MB를 전송할 수 있는 속도를 가졌는데, 병렬 포트를 이용해 컴퓨터에 자료를 전송해야 하므로 병렬 포트의 12Mbps(최대 1.5MB/s) 전송률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 많은 이동형 저장장치들이 저장 용량, 전송 속도, 휴대성 그리고 안정성을 중시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외장형 하드디스크는 안정성과 용량을 어느 정도 보장받는 대신 휴대성과 전송 속도 면에서 다른 장치들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셈이다.
외장형 하드디스크의 단점을 개선한 시게이트 DiskStor 시리즈
단, 최근에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개선한 외장형 하드디스크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예를 들어 시게이트의 DiskStor 시리즈(20, 40)는 병목 현상을 일으키던 병렬 인터페이스를 과감히 버리고 USB 인터페이스를 채택해 기존 외장형 하드디스크에 비해 전송 속도를 약 2배 정도 향상 시켰다. 또한 외장과 휴대를 목적으로 특별히 제작된 제품인 만큼 크기가 작으며 무게가 가벼워 기존의 외장 하드디스크들이 가지고 있던 문제들을 어느 정도 해결했다. 참고로 시게이트 DiscStor 20과 DiskStor 40에는 같은 회사의 5400rpm E-IDE 하드디스크인 U시리즈가 들어 있다.
이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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