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서정원의 이유있는 골 세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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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골로 팀도 정상에 올리고 학대받는 아동도돕고...'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날쌘돌이' 서정원은 7일 2001 POSCO K-리그 부천 SK와의 1라운드 6차전에서 2골을 뽑아내며 팀이 3-1로 승리를 견인한 뒤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이유는 세가지. 하나는 이날 연속골로 정규리그 4호째를 기록, 득점 선두(7골) 파울링뇨(울산)를 추격하면서 득점왕 경쟁에 본격 가세했기 때문.

또 호화멤버를 보유한 팀이 정규리그 개막 이후 1승2무1패로 원인모를 부진에 빠져 있는 상태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천금같은 승리를 추가한 것이 2번째 이유였다.

마지막은 더 많은 피학대 아동을 도울 수 있다는 기쁨에서 였다.

요즘 사회문제화 하고 있는 피학대 아동을 돕기 위해 1골당 50만원씩의 기금을 적립, 이들에게 전달하는 행사를 매월 1회씩 갖겠다고 밝혔던 서정원은 이날 경기에앞서 5차전까지 기록했던 2득점에 대한 지원금 100만원을 사회복지법인 한국이웃사랑회에 전달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골은 바로 사랑실천'이라며 어느 때보다 운동화 끈을 바짝 조여멘 서정원은 펄펄날며 동점과 역전골을 잇따라 넣었다.

이날 경기서 동분서주한 서정원의 골 세례는 이렇듯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서정원은 "학대받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행사를 시작하게 됐다"며 "팀이 우승하고 비록 미약하나마 피학대 아동도 최대한 많이 도울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많은 골을 넣을 생각"이라고 말했다.(수원=연합뉴스) 박재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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