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영암 F1 우승 알론소 “암스트롱 실망스럽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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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제바스티안 페텔(오른쪽)이 11일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 도중 페르난도 알론소에게 말을 걸고 있다. [영암 AP=연합뉴스]

랜스 암스트롱의 금지 약물 복용 사실은 포뮬러원(F1) 드라이버들에게도 큰 충격을 안겼다. 종목은 다르지만 스포츠맨십에 입각하지 않은 스포츠 영웅의 잘못된 행위에 안타까워했다.

 11일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F1 코리아 그랑프리 드라이버 합동 기자회견에서 페르난도 알론소(31·스페인·페라리)와 마크 웨버(36·레드불·호주)는 “실망스럽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두 선수는 평소 사이클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버는 “매우 실망스럽다. 그는 숲속에 남은 마지막 한 그루의 나무 같은 존재였지만 모든 게 무너졌다”며 “종목은 다르지만 큰 메시지를 주었다. 스포츠는 깨끗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론소도 “암스트롱은 전 세계인에게 존경의 대상이었다. 쉽지 않겠지만 그저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불어넣은 사람으로만 기억에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F1 코리아 그랑프리에 나설 우승후보들은 저마다 우승을 자신했다. 현재 194점으로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알론소는 “아직 경쟁자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한국에서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며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최대한 많은 포인트를 따겠다”고 말했다. 최근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알론소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2위 제바스티안 페텔(25·독일·레드불)은 “최근 두 번의 레이스가 좋았다. 지난해 여기서 우승했던 만큼 좋은 기억도 갖고 있다.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 왔다”며 순위 역전을 자신했다. 페텔은 지난해, 알론소는 2010년 코리아 그랑프리 우승자다. 5위에 올라있는 웨버는 “여러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번 서킷에서는 기대가 크다. 잘 달릴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12일 연습주행을 시작으로 13일 예선을 거쳐 14일 결선을 통해 우승자를 가린다.

영암=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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