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한국형 구축함명 독도 지킨 '안용복'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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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말 진수되는 네 번째 4000t급 한국형 구축함(KDX-Ⅱ급)을 '안용복함'으로 이름짓는 방안을 해군에서 검토하고 있다. 안용복은 1696년 조선 숙종 때 일본에 건너가 번주(藩主)로부터 울릉도 등에서 벌어졌던 일본 어선의 조업을 사과받고, 출어금지 약속도 받아내 울릉도.독도가 조선의 영토임을 확인했던 인물이다. 해군 관계자는 27일 "최근 해군과 국방부에서 KDX-Ⅱ 4번함을 독도와 관련된 역사적 인물로 명명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들이 나와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군은 구축함의 함명을 우리 역사에서 영웅으로 추앙받는 왕이나 장수를 따서 정해 왔다. 구축함보다 규모가 작은 호위함.초계함은 서울함.전남함 등 시.도의 지명으로 해 왔다.

지금까지 건조된 세 척의 KDX-Ⅱ급 구축함은 각각 '충무공 이순신함' '문무대왕함' '대조영함' 등이다. 모두 역사적 전성기를 만들어 냈거나 국난 극복을 이뤄낸 인물이다. 네 번째 KDX-Ⅱ급 구축함은 이런 전례에 따라 지난해까지는 '왕건함'이라는 함명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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